4월 14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차웅(Sanchaung)구 바호(Baho) 도로에서 찍힌 사진. 흰색 헬멧에 일상복을 입고 시위 현장을 돌아다니던 남성이 이후 경찰 틈에서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위 사진은 어느 수상한 남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은 4월 14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차웅(Sanchaung)구 바호(Baho) 도로에서 현지인이 찍은 것이다. 인근에서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는 시위가 열렸고 이를 군경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 사진을 전해온 미얀마인은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를 통해 "군경과 함께 시위대에 쇠파이프를 휘두른 밀정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여느 시위대처럼 흰색 헬멧에 일상복을 입고 시위 현장을 돌아다니던 남성은 이후 경찰 틈에서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던 '편의대'인 셈이다.
편의대는 본래 군사용어인데, 말 그대로 사복차림(편의, 便衣)으로 적 지역에 들어가 후방을 교란하는 부대를 말한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 틈에 편의대를 심어 진압 및 체포 작전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시위대의 분열까지 조장하고 있다.
4월 15일 체포된 몽유와(Monywa) 지역 청년 지도자 웨이 모 나잉(Wai Moe Naing)도 군부가 심어둔 밀정에 의해 시위 정보가 누설돼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모 나잉은 오토바이를 탄 수많은 시위대와 함께 시위 장소로 이동 중이었는데 군부는 사제 차량으로 정확히 웨이 모 나잉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그를 체포했다.
미얀마 시위 현장 곳곳에선 사복경찰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래 영상엔 사복차림의 군경이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얀마 곳곳 사복경찰, 무자비한 폭력 휘둘러 ⓒ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