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단식 중이던 이슬람 사원에까지 총격

[미얀마에서 온 사진 - 4월 15일] "시위 상관 없는 신자들 피해 입어... 4명 중상"

등록 21.04.15 17:11l수정 21.04.15 17:11l소중한(extremes88)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세력이 4월 15일 라마단 기간 중인 이슬람 사원에 총격을 가해 신자 4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됐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세력이 라마단 기간 중인 이슬람 사원에 총격을 가해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구조대원이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4월 15일 만달레이시 75번가와 37·38번가 교차로 인근 이슬람 사원에서의 총격으로 신자 4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됐다.

사건 현장에서 수습을 돕고 있는 지역 주민은 "(군경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심지어 사원 안으로 총격을 가했다"며 "4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이라고 전해다.
 
현재 미얀마의 이슬람 신자들은 율법에 따라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다.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특히 신성시하는 기간으로 하루에 3~5회 성지를 향해 기도하고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 흡연, 음주, 성행위를 금하는 등 절제된 생활을 한다.
 
미얀마 인구 대부분은 불교 신자(약 85%)이지만 기독교, 이슬람교 신자도 소수 존재한다. 일부 극우파에 의해 이슬람 신자를 향한 폭력이 발생하는 등 종교갈등으로 신음해온 미얀마지만, 2019년엔 온건 불교도들이 라마단 기간 중 이슬람 신자들에게 흰 장미를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만달레이 의료계 종사자들은 4월 15일 오전 집회를 준비하는 도중 군경의 급습을 당했다. 이로 인해 시위대 6명과 지역주민 2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한편 같은 날 인근에선 집회를 준비 중이던 의료인들이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만달레이 의료인들은 4월 15일 오전 집회를 준비하는 도중 군경의 급습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시위대 6명과 지역주민 2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4월 14일 발표에 따르면, 715명이 쿠데타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3070명이 체포됐다.
 
[관련기사] 미얀마에서 온 사진 http://omn.kr/1sq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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