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도르트문트전 승리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도르트문트전 승리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맨시티 트위터 캡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도르트문트를 제압하고, 5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맨시티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널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1로 이긴 맨시티는 합계 4-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맨시티, 파상공세로 도르트문트 압도… 포든 결승골
 
홈 팀 도르트문트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히츠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모레이-아칸지-훔멜스-게레이루가 포진했다. 허리는 벨링엄-엠레 잔-다후드, 전방은 크나우프-홀란-로이스로 구성됐다.
 
맨시티도 4-3-3이었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워커-스톤스-디아스-진첸코, 미드필드는 베르나르두 실바-로드리-귄도안이 배치됐다. 스리톱은 마레즈-데 브라위너-포든이 출장했다.
 
1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한 도르트문트가 좀더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에 비중을 높였다. 볼 점유율에서도 맨시티보다 우세했다. 전반 15분 홀란이 박스에서 수비수를 등지며 연결한 공이 수비 맞고 흐르자 벨링엄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합계 점수 2-2를 만든 도르트문트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이대로 종료되면 4강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제 다급한 쪽은 맨시티였다. 점유율을 완전히 되찾은 뒤 워커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데 브라위너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오는 등 도르트문트 골문을 두들겼지만 좀처럼 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공격 지향적인 전술에서 안정적인 형태로 전환하며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후반에도 공격에 집중한 맨시티는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엠레 잔이 머리로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으며 핸드불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10분 키커로 나선 마레즈가 성공시키며 합계 점수 3-2를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맨시티는 줄곧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귄도안, 데 브라위너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시점은 후반 32분. 코너킥에서 포든이 기습적인 왼발슛을 상대 골문에 꽂아넣었다.
 
2골이 뒤진 도르트문트는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맨시티, 오랜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현할까
 
맨시티는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했다. 매년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동원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대거 수집했고, 결국 2011-12, 2013-14, 2017-18,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만수르 구단주의 눈은 유럽으로 향했다. 유럽 최고의 명문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했지만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이끌던 2015-16시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맨시티는 지난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오랜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승점인 100점으로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8-19시즌에는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FA컵, 리그컵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맨시티에서 최고 성적은 8강에 머물고 있다. 2016-17시즌 16강에서 모나코에게 패했고, 2017-18시즌에는 8강에서 리버풀에게 덜미를 잡혔다. 2018-19, 2019-20시즌 8강에서 각각 토트넘과 리옹을 넘지 못하며 좌절을 맛봤다. 지난 4시즌 동안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자신들보다 약한 팀을 상대로 패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지도력이 비판대에 올랐다.
 
이번에 다섯 번째 도전이었다.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 홀란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항상 8강 징크스에 시달렸던 맨시티는 올 시즌 8강전에서 엄청난 포스를 내뿜었다. 1차전에서 완벽한 패싱 게임으로 3-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번 2차전 역시 도르트문트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귄도안은 중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고, 맨시티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는 포든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에 기여했다.
 
맨시티는 지난 4년 동안 수비진의 약점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 시즌 후벵 디아스의 영입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도 이제는 한층 숙달한 모습이다. 이미 리그에서는 2위 맨유에 11점차로 앞서 있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FA컵 4강, 리그컵 결승전에 올라 있어 4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리버풀,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도 조기 탈락했다. 올 시즌이야말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는 게 중론이다. 맨시티는 오는 28일 지난 시즌 준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과연 맨시티의 유럽 정복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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