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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메이도프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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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를 저지른 미국 금융사범 버나드 메이도프가 감옥에서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미국 교정국 관계자는 "메이도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소도 의료시설에서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자연사로 알려졌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 136개국에서 3만7천여 명으로부터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고, 그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이 사건의 피해액은 금융사기로는 최대 규모인 650억 달러(약 72조5천억 원)에 달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케빈 베이컨,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 등 유명 인사들도 피해를 봤다.

뉴욕의 평범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도프는 인명구조요원, 스프링클러 설치 기사 등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를 만들어 동생, 두 아들과 함께 월스트리트에 진출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며 명성을 날렸고, 요트와 개인 전용기까지 구매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미안하고 부끄럽다"던 메이도프... 변호인 "메이도프, 죽는 순간까지 후회"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고객들의 투자금 반환 요구가 빗발쳤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났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일부는 극단적 선택도 했다.

2008년 체포된 메이도프는 법정에서 방탄조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증오의 대상이 됐다. 그는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라며 혐의를 인정했고, 징역 150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을 내렸던 데니 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자서전에서 "메이도프는 범죄는 극도로 사악하고, 금융 시스템을 조작해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다"라며 "그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길 바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150년 형을 선고했다"라고 밝혔다.

메이도프의 재산도 피해 보상을 위해 대부분 몰수됐다. 또한 사업을 함께 했던 장남 마크는 아버지가 수감된 지 2년 만인 2010년 극단적 선택을 했고, 차남 앤드루도 2년 뒤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메이도프는 지난해 신장병을 비롯해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기간만이라도 석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최악의 금융사기로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다"라며 기각했다.

메이도프의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메이도프가 죽는 순간까지 죄책감과 후회를 안고 살았다"라고 밝혔다.

태그:#버나드 메이도프, #폰지사기, #다단계 금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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