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D-100 행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D-100 행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오는 7월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도쿄가 '개막 D-100일'을 맞아 행사를 열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4일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현재 도쿄도는 코로나19 중점조치 기간이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를 단단히 억누를 것"이라며 "100일 후에 올림픽을 개최해서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전 세계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은 인류의 큰 시련이자 보이지 않는 적인 코로나19와의 싸움 때문에 1년 연기됐지만, 그만큼 싸움을 뛰어넘어 개최해 기억에 남는 대회로 만들겠다"라며 "남은 100일 동안 확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존 고츠 조정위원장도 화상 연설에서 "올림픽은 (예정대로) 확실히 개최한다"라며 "이번 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잘 준비되고,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 및 관중의 안전을 위한 모든 대책이 동원될 것"이라며 "인류가 팬데믹에 맞서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줄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도쿄올림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NHK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3455명으로 다시 3000명대를 기록했다. 

외신 "백신 접종율 1%도 안 되는데... 올림픽 강행?"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을 지적하는 CNN 갈무리.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을 지적하는 CNN 갈무리. ⓒ CNN

 
이날 미국 CNN 방송은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10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일본의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1%도 안 된다"라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자원봉사자, 관중을 코로나19로부터 어떻게 보호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이를 묻자 '작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 2개씩 지급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일본 소피아대학의 독일연구소 소장이자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나설 바버라 홀투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관계자들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검사에 관한 설명이 아직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자원봉사는 일생에 한 번 있을 경험이지만, 이번 올림픽은 정말 위험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모든 자원봉사자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그만두는 것을 고민하는 봉사자도 있다"라며 "예방 접종을 해주지 않는다면 조직위원회 측이 자원봉사자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로 제공할 백신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백신 없이도 안전하게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전날 '쇼는 계속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에 보이는 빛이 될 것이라는 약속은 완전히 틀렸다"라며 "올림픽에 수십억 달러가 걸렸으나, 생명은 한 번 잃으면 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IOC는 이번 올림픽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라"라고 지적하면서 "올림픽 취소는 큰 실망과 경제적 손실을 안기겠지만, 올림픽이 팬데믹을 악화시킬 위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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