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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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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 같다."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 국장이 13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국립전파연구원에 의뢰를 했다"면서 한 말이다.

박 국장은 "최근 세월호 AIS 데이터의 내부 정합성을 조사한 결과, AIS가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여러 번 제때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면서 "국립전파연구원도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해 세월호 AIS와 동일 기종을 구입해 테스트하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국장이 언급한 AIS는 선박의 위치나 속력, 방향 등 운항 정보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센터)나 다른 선박에 제공하는 항해 장비다. 차량의 GPS 정보가 실시간 공유되는 시스템과 유사하다 볼 수 있다.

사참위에 따르면 이러한 AIS는 전파법에 따라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의 승인을 받고 운용돼야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7년 동안 국립전파연구원은 AIS 사후 오작동 문제가 소관 업무임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사참위 주장은 잘못... 다른 배 항적"

이날 사참위는 사참위의 항적조사 결과를 반박한 해수부의 해명 문건을 입수해 "해수부의 해명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 사참위는 "구조당국이 세월호 항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면서 "참사 당일 해수부가 오후 4시 이전 해수부 상황실에서 표출된 세월호 AIS 항적과 전혀 다른 항적을 세월호 항적으로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수부는 12월 사참위의 의혹 제기 이후 사참위 대신 청와대에 해명 자료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참위에 따르면 당시 해수부는 해명 자료에서 "사참위가 세월호 항적이라고 주장하는 항적은 당시 같은 해역에서 남동진 항행 중이던 둘라에이스호의 항적"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세월호의 AIS 역시 "6시간 동안 세월호 항적 저장이 지연돼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인설'의 핵심 증거인 '선박 솔레노이드밸브 고착'에 관한 실증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 앞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내인설"의 핵심 증거인 "선박 솔레노이드밸브 고착"에 관한 실증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참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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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가 세월호 AIS의 문제점 여부를 파악하고자 국립전파연구원에 의뢰한 이유이기도 한데, 사참위는 "해수부가 둘라에이스호의 항적이라 주장하지만 참사 당일 오후 4시 이전까지도 해수부는 공개적으로 세월호의 항적이라고 밝혔다"라고 재반박했다.

실제로 13일 사참위는 당시 해수부 관계자가 상황실에서 잘못된 항로를 지목하며 세월호라고 언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해수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향해 실제 사고 지점과 최소 6km 떨어진 장소를 사고 지점으로 인식한 채 브리핑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사참위는 "해수부는 청와대 말고 사참위에 관련 내용을 직접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정성욱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장도 "해수부는 왜 청와대에 보고를 했냐"면서 "이런 모습이 뭔가 숨기는 걸 말하는 것 의미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참위는 "국정원의 세월호 관련 검색 자료 목록 및 원문 64만 건을 열람 중"이라면서 "원문 열람을 (국정원에) 요청했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참위는 지난 1월 15일부터 국정원이 공개한 자료 목록을 확인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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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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