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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공'들이 작업 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파워공"들이 작업 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2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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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도장업체 대표들이 빨리 나와서 '교섭'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더라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원청도 여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업체 대표들과 직접 이야기 나눠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12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조한 말이다.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의 작업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접 9개 도장업체에 대해 교섭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파워공'은 조선 건조 마지막 공정으로 하는 '파워 그라인드'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페인트(도장) 작업하기 전에 표면에 묻은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은 3월 31일부터 13일째 작업거부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일당 2만원 인상, ▲퇴직 적치금 폐지, ▲최소 1년 단위 노동계약,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 공휴일 유급휴일 보장, ▲노동조합 가입과 활동을 이유로 한 취업거부와 취업방해(일명 블랙리스트) 철폐 선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파워공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했고, 금속노조는 9개 도장업체에 교섭을 요청했다. 아직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워공 투쟁,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한다", "9개 도장업체는 즉각 교섭에 나서라", "진짜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실시하라", "거제, 울산 목포의 2500명 파워공 모두 금속노조 가입하자"고 했다.

하청노동자들의 해고 등에 대해, 이들은 "시급제 하청노동자는 상여금을 빼앗겼고, 일당제 하청노동자는 일당이 대폭 삭감됐으며 일명 노예계약이라 부르는 1달~2달 짜리 단기계약으로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 목숨이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2020년에도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임금삭감은 계속됐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까지 떠안아야 했다. 2020년 1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만 4천 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다"고 했다.

이어 "해고되지 않은 하청노동자에게는 시시때때로 무급휴업이 강요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할 경우에도 정규직은 유급 하청은 무급으로 차별당해 살림살이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조합원과 끝까지 함께해서 이번 임금인상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9개 도장업체를 교섭으로 이끌어내 파워공 투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노사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의 집단가입을 시작으로 같은 조건과 상황에 놓인 2500여 명 전국의 모든 파워공을 금속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태그:#파워공,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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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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