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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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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며 4월 보궐선거 후폭풍이 더욱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부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문이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국민의힘도 특정 지역 정당을 탈피하겠다는 초선 의원들의 성명에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반발하며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은 모두 차기지도체제에 대한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잠잠했던 당내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1년 남짓 남은 차기 대선에 직접적 영향권에 있기에 양당 모두 대선후보군에 대한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쳐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의 호출을 예상하던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야권의 차기 대권구도는 안개 속에 쌓이게 됐다. 

여권도 마찬가지다. 숱한 악재에도 굳건했던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함께 버티던 민주당 지지율도 이번 선거로 인해 위기에 당면했다. 이에 여권 내 양강 구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친노·친문 주류인사 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을 가늠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여당에서는 대표직에서 중도 하차하고 이번 선거전을 지휘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내상이 크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번 선거의 패배로 여당의 대선주자의 양강구도가 흔들리며 여권의 대선정국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여당 악재 속 희망 '이재명 지지율 상승' vs 야당 호재 속 악재 '윤석열 지지율 하락'
 
▲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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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이던 윤석열 전 총장을 6%p 역전시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앞선 8일 그간 견조한 지지율을 보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거센 정권 심판론 속에서 지난 5~7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24%로 1위를 차지했다(관련기사 : 차기 대권 적합도 이재명 24%, 윤석열 18%, 이낙연 10%)

이는 그간 파죽지세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던 윤석열 전 총장을 이번 선거결과와 반대로 윤 전 총장을 제친 것이다. 앞서 지난 달 말 윤 전 총장은 39.1%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1.7%)를 두 배 가까이 앞서기도 했다(TBS 의뢰 KSOI의 지난 달 19∼20일 1007명 대상 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반면, 이는 국민의 힘으로선 호재 속 악재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점차 지지율이 가속화 되리라던 일부 예상과는 달리 윤 전 총장은 재보선 선거직후 하락하는 지지율을 나타내자 국민의 힘도 이번 재보선 이후 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거센 정권 심판론 속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반전은 국민의 힘으로선 기분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 

그런 가운데 여당에서는 현 정권의 거센 심판론 속 여권의 대선주자의 양강구도를 이어온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치명상을 입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해온 이 지사도 이번 선거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거센 민심이 대선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의 울타리에 함께 하고 있는 이 지사 역시 타격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사는 선거 직후 자세를 낮췄다. 그는 8일 SNS를 통해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인의 매직... 이재명에 통할까?
 
지난 5~7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24%, 윤석열 18%, 이낙연 10% 지지율이 나왔다.
 지난 5~7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24%, 윤석열 18%, 이낙연 10% 지지율이 나왔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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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대선정국에서 여당은 이재명 지사의 독주 여부와 등판이 임박한 정세균 총리의 활약에 따라 여권의 대선 후보군의 새로운 그림이 그려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사가 친문을 업은 30%대 독주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수 후보군의 출현과 그들의 추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번 선거에 승리했으나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독보적인 대선주자의 존재감이 낮아진 국민의 힘도 새로운 대선주자들의 등판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지 않았다. 과연 그 둘이 손을 맞잡을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5선의 국회의원 출신의 거대 양당 모두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종인 전 위원장.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종인의 매직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코로나 위기 속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지지율을 끌어올린 이재명의 독주를 위한 새로운 매직이 나타날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보궐선거는 끝났지만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선거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양측 모두 대선후보군의 길에 고심이 깊어져 가고 있다. 이번 다가올 대선의 패배는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 힘 모두 자신들의 정책의 방향성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선거나 마찬가지지만 이번 대선패배는 4차 산업의 거대한 변곡점을 맞게 되는 상황에서 국가의 방향성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양측 다 치명상을 피할 수 없는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김종인, #대선,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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