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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송남2길 22(송남리 48번지). 충남예고 바로 맞은편이다. 이 주소에 장기 유휴시설이 있다. 1999년 조성된 '중부농축산물류센터'다. 하지만 2004년 문을 닫고, 17년간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부터 이 공간의 활용이 충남에서는 뜨거운 화두다.
 
지난 2월 구 중부농축산물류센터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토론회를 진행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와 발제자, 토론자
 지난 2월 구 중부농축산물류센터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토론회를 진행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와 발제자, 토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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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고향은 충남 공주시다. 천안시는 필자가 90년대에 고등학교를 유학한 도시다. 이후 대학, 사회생활을 거치며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천안은 필자의 친구와 지인들이 있기에 늘 찾는 제2의 고향이다.

1999년 천안시 성거읍에 들어선 중부물류센터는 국비 278억 원을 포함하여 총 519억 원이 투입돼 개장했다. 하지만 적자로 개장 4년 8개월 만에 폐장하고, 2011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방치됐다. 그러던 중 2020년, 다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 

지난해 중부물류센터는 3년간 총사업비 130억 원(국비 60억 원, 지방비 70억 원) 규모의 행정안전부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만성 적자로 애물단지 오명을 면치 못했던 중부물류센터가 지역 문제를 주민주도로 해결하는 지역혁신 선도 모델로 탈바꿈,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의 닻을 올렸다.

2022년까지 중부농축산물류센터 공간(2∼3층) 일부를 리모델링해 '충남혁신상회'로 간판을 바꿔 청년 창업과 문화예술인 창작 활동, 주민들의 소통·협력이 선순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구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전경
 구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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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혁신상회 조감도
 충남혁신상회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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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그 공간의 전체 면적(3만2530㎡) 중 일부(5280㎡)만 활용하는 데 그쳐 지속 가능한 미래전략 설계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질적 활용 방안이 요구된다.

충남도는 지난 2월 18일 전국에서 모인 전문가와 함께 구)중부농축산물류센터의 활용방안 구상을 본격 논의했다. 지역융합형 에코빌리지(박연미 이레농원 대표), 수익형 복합문화레저타운(도상훈 BMT 대표), 문화시설형 디지털아트빌리지(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의 3가지 모델이 제시됐다. 3개의 활용 방안 모두 전문가들의 깊은 고민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지난해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관광 해외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촬영장소는 옛 동대문운동장에 건립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지난해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관광 해외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촬영장소는 옛 동대문운동장에 건립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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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9월 1일(한국시각)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규모가 1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 원, 이와 관련된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에 대한 산업 연관 효과를 보면,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2324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총 79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과거, 경제성이 없는 추상적 개념의 문화에 대한 시각에서 바야흐로 신한류를 이끄는 주역으로 문화의 비중이 높아진 시대가 됐다. 2019년 콘텐츠 산업의 매출액은 125조 원을 달성하여 세계 7위 규모의 문화부국이 되었다.

한류는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연관 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한류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13개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한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신한류 정책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케이팝 등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예술, 전통문화, 스포츠 등 세계적 관심을 끌 잠재력 있는 한국문화 전반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국토의 중심부인 충남 천안에 위치한 위 공간은 콘텐츠산업과 디지털 뉴딜을 실현하는 문화 경제의 거점으로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부물류센터는 충남도민의 문화적 행복을 넘어 미래 먹거리산업, 대한민국의 문화경제를 창출하는 관점에서 그 미래가치가 크다. 산업과 디지털, 한류와 ICT가 집약된 신한류플랫폼으로 연관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향후 마스터플랜과 타당성 검토, 실시설계에서 지난해 수립한 '충남 문화비전 2030'과 연동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요구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한류콘텐츠 문화미디어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글 = 이창근 칼럼니스트]
: 문화정책을 전공한 예술경영학박사(Ph.D.)로 문화산업컨설턴트인 동시에 콘텐츠산업을 읽고 쓰는 작가(Content Writer)로 활동.


태그:#신한류, #디지털 뉴딜, #콘텐츠산업, #충남 문화비전 2030, #중부농축산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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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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