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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가정마다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도 늘어나지만 1인 가구의 증가, 생활의식의 변화 등으로 음식물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지금보다 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숙제가 무엇일까.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할 일들과 인천광역시의 다양한 정책들을 짚어봤다.
 
인천의 한 음식물 대형 감량기 ⓒ 최준근
 
인간이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음식물쓰레기

2018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4314t. 1년으로 따지면 500만 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더군다나 2014년 하루 1만3222t보다 1000t가량이나 증가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음식물쓰레기는 2005년부터 시 이상의 지역에서 직매립하는 것이 금지됐다. 그리고 2013년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을 분리해 배출하는 지금의 '종량제'가 시행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종량제'가 시행되고, 음식물을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처리 비용이 연간 8000억 원이나 되고, 환경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토양 오염은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폐기물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친환경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인천시는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처리 체계를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RFID 종량기기 확대, 가정용 감량기기 보급, 대형감량기기 도입 등을 통해 시는 하루 687t(2019년 기준)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를 2025년에는 하루 622t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 라벨, 카드 등의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읽어내는 인식 시스템)
 
음식물쓰레기로 만들어진 사료 ⓒ 최준근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걸러낸 수많은 이물질 ⓒ 최준근
 
① 음식물쓰레기로 사료와 에너지를 만든다

음식물쓰레기를 실은 차량이 줄지어 음식물처리장으로 들어온다. 반입장에 들어온 음식물쓰레기는 선별, 파쇄 과정을 통해 음식물에 묻어 있는 이물질과 흡착물을 분리 제거하고, 폐수와 보형물을 나눈다. 이 중 폐수는 일부 소각하거나 수도권매립지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데 활용하고, 보형물은 탈수와 건조 파쇄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료로 만든다.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서만 하루 200t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하루 150~180t의 음식물쓰레기가 처리되고 있는데, 올해는 수출 협약을 맺어 이곳에서 만든 사료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사업소에서는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고 새벽 2~3시까지 사료화 작업을 마무리하지만, 가끔은 작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해 애를 먹기도 한단다. 바로 음식물쓰레기에 섞여 있는 이물질 때문.

"대부분 음식물쓰레기 분리를 잘해주지만 고사 지냈던 돼지머리나 숟가락, 철 수세미 등이 기계에 걸려 고장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이물질 제거만 확실하게 해주면 설비도 고장 없이 운영되고 사료의 질도 더 좋아질 텐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이광복 음식물시설운영팀장은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이물질뿐만 아니라 수분이나 습기를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해 주면 탈리액 발생이 줄어 처리 비용도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쓰레기를 실은 차량이 음식물 처리 반입장에 쓰레기를 붓고 있다. ⓒ 최준근
 
② RFID 종량기기와 가정용 감량기기로 무게를 줄이자

이처럼 음식물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고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중요하다. 인천시는 각 가정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 감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시는 지난 2012년부터 도입해 온 공동주택 'RFID 종량기기' 보급을 확대한다. 가정마다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측정해 버린 만큼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RFID 종량기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인천시의 아파트 중 25%는 공동 수거 용기를 사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양과 상관없이 동일한 수수료를 내고 있다.

시는 오는 2025년까지 'RFID 종량기기'를 모든 아파트에 보급해 자신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담하는 세대별 종량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 품질 인증을 받은 가정용 감량기기를 구입하는 단독·다세대 주택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단독·다세대 주택 가정용 감량기기 보급'도 추진한다. 가정용 감량기를 2025년까지 1만8600대를 보급해 배출원에서부터 실질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RFID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만큼 요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야 무게를 줄일 수 있다. ⓒ 최준근

③ '음식물 대형 감량기기'로 친환경적인 처리를

음식물쓰레기는 일단 수거·운반 과정에서 악취, 해충, 차량 매연 등이 발생하고 처리 과정에서 음식물 탈리액 즉, 음폐수가 발생돼 2차 처리를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음식물 대형 감량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음식물 대형 감량기기'는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하면 자체적으로 발효·건조 감량을 거쳐 농장에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물을 만들어낸다. 현재 삼산동 휴먼시아 1단지의 6대를 비롯해 부평구에만 8대가 시범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음식물 대형 감량기기는 쓰레기가 투입되면 미생물이 24시간 이내에 분해해 쓰레기를 80% 감량하고 나머지는 퇴비로 만들어내는 기기입니다. 퇴비는 과수원 같은 농가에 비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평구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습식 사료화 전면 금지와 증가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에 따른 부담감으로 대형 감량기기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음식물 감량기기는 음폐수가 발생되지 않아 기존의 수거·운반 과정에서 발생했던 오염 물질, 악취, 해충 등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2025년까지 아파트에 대형 감량기기 27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각 가정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의 미래와 환경을 살리는 일, 꼼꼼하게 시작하면 어떨까?
 
RFID 방식의 음식물 대형감량기는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낸다. ⓒ 최준근
  
RFID 방식의 음식물 대형감량기는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낸다. ⓒ 최준근
  
RFID 방식의 음식물 대형감량기는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낸다. ⓒ 최준근
 
[지구를 살리는 일상 속 작은 실천]

하나. 식재료는 필요한 만큼만 사고, 적정량만 조리하는 습관을 가져주세요.
둘. 음식물쓰레기인지, 아닌지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셋. 음식물쓰레기는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 부피를 줄여주세요.

※ 전 국민이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77만 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에서 발행하는 종합 매거진 <굿모닝인천> 2021년 3월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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