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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원들이 현관 유리문에 '청년들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월세 내려고 50만원 벌 때, LH는 묘목 심고 수십억 꿀꺽!' '도둑놈 소굴' 등 항의글이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원들이 현관 유리문에 "청년들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월세 내려고 50만원 벌 때, LH는 묘목 심고 수십억 꿀꺽!" "도둑놈 소굴" 등 항의글이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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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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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소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항의하는 청년들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LH 서울지역본부 기습시위 후 본관 출입문에 붙인 스티커 중 하나다.

이날 오전 9시께 진보당 소속 청년 10여 명은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LH직원 땅 내놓고 감옥으로', '지금 필요한 건 몰수와 처벌', '땅투기 집단 LH 처벌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붉은색 손피켓을 들고 LH서울지역본부를 기습 방문했다. 이들은 정문을 그대로 통과한 후 본관 출입문 앞에 서서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항의 면담 요구서'를 들고 본관 출입문에 선 송명숙 후보는 "투기 부동산을 몰수하고, 투기 이익을 전액 환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오영오 LH서울지역본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청년들의 항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LH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LH 관계자는 청년들을 향해 "업무를 방해하지 말고 출입문 밖으로 나가라"라고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청년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남색 양복을 입은 오영오 LH서울지역본부장이 기습시위 현장을 찾았다. 

고개부터 숙인 LH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LH서울지역본부 현관 유리문에 '청년들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월세 내려고 50만원 벌 때, LH는 묘목 심고 수십억 꿀꺽!' '도둑놈 소굴' 등 항의글이 담긴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LH서울지역본부 현관 유리문에 "청년들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월세 내려고 50만원 벌 때, LH는 묘목 심고 수십억 꿀꺽!" "도둑놈 소굴" 등 항의글이 담긴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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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오영오 LH서울지역본부장이 송명숙 후보의 항의서한을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오영오 LH서울지역본부장이 송명숙 후보의 항의서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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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오 본부장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고개부터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8일)까지 LH 직원들의 개인정보 동의사항을 모두 사인해서 정부합동조사반에 전달했다"면서 "최대한 조사가 빨리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셀프조사로 위기를 넘기려는 것 아니냐'라는 청년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오 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LH가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소수의 일부 직원 때문에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했을 때처럼 제2의 창립이자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서 시민들의 염려하시는 부분들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지난 1월 새롭게 취임한 오 본부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월세대책, 수도권주택공급, 3기 신도시 등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정부 부동산 정책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서울본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 본부장이 입장을 밝힌 서울지역본부 본관 출입문에는 "실천해요 청탁금지, 함께해요 청렴LH"가 적힌 X배너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진보당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몰수와 처벌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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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시위에 동참한 진보당 소속 손솔씨는 "LH 직원들이 (신도시) 땅을 샀을 때 면적을 정확히 따져 나무를 심는 꼼꼼함까지 확인됐다. 이는 이미 LH 내에서 조직적이고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투기를 하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당하게 얻은 토지들 몰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기습시위에 참가한 청년들은 LH를 향한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서울본부 본관 출입문에 "내집 마련은 꿈도 못꿨는데 LH직원들은 투기라니 정말 화가 난다", "청년은 월세 전전, LH는 투기 전전", "LH직원들 사기행각, 이게 문재인 정부에서 이야기한 평등한 기회인가", "내 명의로 된 집 한 채 없지만 이와 별개로 무너진 공정성에 기분이 아주 더럽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앞서 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담화를 통해 "부동산 투기가 확인될 경우 수사의뢰, 징계조치 등 무관용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청년들의 분노와 싸늘한 여론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은 경남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 및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개소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은 또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된  LH 임직원 및 가족들에 대해서도 해외로 도주할 수 없도록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태그:#LH, #한국토지주택공사, #강남, #투기,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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