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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은 2021년 4월 7일은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날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인구 수가 많은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는 일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의 연설이나 투표 안내문에 어떤 편의가 있을지 궁금하다.

선거 때마다 청각장애인 유권자는 소외되었다. 투표 안내문과 후보자 토론회, 유세 등의 주요 영상물에서 수어통역을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는 필자도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뉴스 기사를 살펴보고 있지만 이마저 한계가 있다.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충분한 정보 제공을 해주면 더할나위없이 어느 후보자가 적격자인지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지난 총선 개표방송에서 방송사들이 수어 통역을 미제공하게 된 이유로 비용과 비장애인 시청자들의 시청권 침해 문제를 제시했다. 청각장애인도 엄연한 볼 권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 방안이 최선책인가를 함께 고민해보고 대화할 수 있다면 이렇게 차별적으로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2000년 2월에 후보자 연설방송 시 수어·자막 활용 규정이 신설되었음에도 여전히 작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수어통역사의 화면 비율로 청각장애인 유권자들은 TV화면에 가까이 가서 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볼 권리'는 청각장애인에게 차별으로 와닿는다.

뿐만 아니라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제20대 대선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정치판에서도 한창 관심을 쏟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충분한 편의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 소중한 한 표 행사가 가능하고 이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처럼 유권자 중의 한 사람인 장애인을 위한 선거 편의제공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개선책이 무엇인가를 고찰해보면 좋겠다.

태그:#재보궐선거, #청각장애인, #유권자, #참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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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수 매체 인터뷰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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