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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서울시의회 김상진 의원(오른쪽)의 질의에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 송형세 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시의회 김상진 의원(오른쪽)의 질의에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 송형세 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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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학생을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상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학생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생인권위원들은 김 시의원의 학생인권위원 해촉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혐오와 비하 피해를 당한 성소수자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제5기 학생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지난해(2020년) 11월 2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학생인권위원으로 임명된 20여 명의 인사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제5기 학생인권위원 신청 자격' 문서를 보면 "학생인권위원은 인권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소수자들이 겪는 차별 문제에 대하여 높은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제5기 학생인권위원 신청 자격’ 문서.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제5기 학생인권위원 신청 자격’ 문서.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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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시의원은 지난 2월 2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성소수자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성소수자로 인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어야 90%의 정상적인 학생들이 보호받지 않겠느냐"고 질의해 '성소수자 비하' 논란을 샀다.

이날 김 의원은 5분 동안의 '턱스크' 상태 질의에서 이성애를 가진 학생들을 8번에 걸쳐 '정상적인 학생'이라고 표현하면서 "동성애로 인해서 성병이 만연한다든가, 에이즈 같은 것으로 정상적인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송형세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 원장은 "90%가 정상이 아니고 모든 사람(학생)이 정상"이라고 뼈 있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성소수자가 비정상? 여당 시의원 뼈 때린 교육청 직원 http://omn.kr/1s9hs)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4일 학생인권위원 가운데 일부가 온라인 소통방 등에서 김 시의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시의원은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소통방에서 나왔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시의원 임명 경위'에 대해 "제5기 학생인권위원 선임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에 위원 추천을 요청해 추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학생인권위원은 <오마이뉴스>에 "시의원들이 학생인권위원회에 당연직처럼 들어오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기본적인 소수자 보호와 인권 감수성이 있는 분을 임명해야 했다"면서 "다른 위원회도 아니고 학생인권위원회인데 성 소수자 비하 당사자는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진 시의원은 "제가 학생인권위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서울시의회 교육위에서 추천해서 위원을 맡게 된 것"이라면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그만 둘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태그:#성소수 학생 비하, #김상진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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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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