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까지 무자비하게... CCTV 화면에 미얀마 '분노'

미얀마 양곤에서 벌어진 경찰의 집단 폭행... 구급차에 발포도

등록 21.03.04 14:32l수정 21.04.21 11:57l소중한(extremes88)

지난 3일 오전 미얀마 양곤의 며웃끌라빠에서 찍힌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https://youtu.be/foqQnCFpFyU, 1분 23초부터)에 미얀마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뿐 아니라 구급대원들까지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하는 경찰의 잔혹한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 버마어서비스(RFA Burmese)가 보도한 이 영상을 보면, 경찰은 먼저 구급차에 총을 겨눈 채 탑승자를 내리도록 한다. 승합차엔 '앰뷸런스'라고 적혀 있고 탑승자 3명은 주황색 상의와 헬멧을 쓰고 있다. 이들이 구급 인력임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차에서 내린 탑승자 3명을 무릎 꿇렸다. 이어 갑자기 구급차를 향해 총을 한 발 쏘더니 동료 경찰과 함께 탑승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발로 몸과 머리를 구타할 뿐만 아니라, 들고 있던 총의 개머리판을 이용해 폭행을 이어갔다. 마치 곡괭이질 하듯 총구를 양손으로 쥔 채 여러 차례 머리 위에서부터 피해자들을 강하게 내리치는 잔혹함을 보였다.
 

미얀마 경찰들이 지난 3일 오전 미얀마 양곤의 며웃끌라빠에서 구급대원들을 무자비하게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다. ⓒ 자유아시아방송

 
2명이었던 경찰은 이후 6명에서 8명까지 늘었다. 이들은 발, 곤봉, 총을 이용해 머리와 몸을 가리지 않고 잔혹한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무릎 꿇은 채 양손으로 헬멧을 힘껏 눌러쓰는 것 외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폭행 후 경찰은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전해온 미얀마인은 "(피해자들은) 시위 중 발생한 부상자들을 이송하던 구급 자원봉사자"라며 "부상자를 치료하는 이들까지 잔인하게 폭행하는 군부의 모습에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버마어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공감 11만 개, 댓글 1만 개, 공유 5만 회, 조회수 46만 회를 기록했다. 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유튜브 영상도 조회수 18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UN 미얀마 특사는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3일 미얀마 전역에서 3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망자는 최소 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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