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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윤석헌 원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창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윤석헌 원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창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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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기인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여러 건의 채용비리에 가담한 김아무개 수석을 팀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채용비리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 김 팀장 등에 아직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윤석헌 원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오창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지부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오 지부장은 "김 팀장 등이 가담한 채용비리로 억울하게 탈락한 피해자들이 금감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모두 1억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며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므로, 채용비리로 인해 지급한 손해배상금은 결국 금융회사들이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원장이라면 즉시 채용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손해배상금을 회수하고 금융회사에 되돌려줘야 한다"며 "하지만 금감원은 아직까지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비리 가담자를 승진시켰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난파 직전... 윤 원장, 5일까지 거취 밝혀라"

앞서 노조는 금감원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 채용비리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두 직원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고 폭로한 바 있다. 

오 지부장은 "잘못된 인사는 되돌릴 수 없으며 윤 원장이 이번 '인사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번 인사가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금감원 노조는 윤 원장이 이번 인사에 대해 책임지고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면서 오는 5일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지난 2018년 5월 취임한 윤 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 7일까지다. 

오 지부장은 "이번 인사 파행으로 금감원은 난파 직전의 상황이고 윤 원장은 여러 형사사건으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5일까지 거취를 밝혀주길 바란다, 만약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무사히 퇴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노조도 가세했다.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장은 "동학개미운동이 시작하면서 주식투자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가고 있다"며 "제대로 된 금융정책, 금융권 인사를 하지 못한다면 거센 역풍이 불 것은 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윤 원장 퇴진 요구가 남아있는 금융권 적폐인사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 금융감시센터의 정용건 대표도 "잘못된 금융감독으로 (사모펀드 사태가 불거져) 약 6조원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윤 원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청와대가 신속히 윤 원장을 경질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도 그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소노조·시민단체도 윤석헌 퇴진 요구

금감원 내부에서도 '더이상은 못 참겠다'는 여론이 팽배해졌다는 것이 노조 쪽 설명이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오 지부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윤 원장이 '예산이 부족해 감독을 강화할 수 없었다, 예산을 독립시켜달라'고 답변했다"며 "이에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이번 정기인사가 발표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게 됐다"며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도 실시간으로 윤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측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윤 원장으로부터 돌아선 분위기"라며 "윤 원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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