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의 개막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는 FA 자격을 취득해 타 팀으로 이적한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의 공백은 베테랑 오재원, 최주환의 보상 선수 강승호, 오재일의 보상 선수 박계범 등이 나눠 맡으며 경합할 전망이다.

1루수 오재일의 공백에 대해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의 1루수 수비 투입은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대안이다. 페르난데스는 수비 능력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수비에 나설 경우 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 박건우와 중심 타선을 구성할 그는 가급적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1루수는 국내 선수가 맡게 될 전망이다. 

두산의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로 1990년생 신성현이 있다. 그는 덕수중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로 야구 유학을 떠났다. 2009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2015년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한화 2년 차였던 2016년 신성현은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8홈런 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1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64였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신성현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며 상당한 기회를 부여하였다.

▲ 두산 신성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문제는 수비였다. 신성현은 3루수로 256.1이닝 동안 5개의 실책을 저질러 핫코너 수비가 불안했다. 1루수와 유격수로도 기용되었으나 안정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이해 신성현은 내야 전 포지션으로 합계 384이닝 동안 수비에 임했으나 실책 7개를 기록해 수비 이닝에 비해 실책이 많았다. 

이듬해인 2017년 4월 신성현은 최재훈과 1:1로 트레이드되어 두산으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그늘에 가렸던 최재훈은 한화 이적 후 주전을 꿰찼다. 출전 기회가 늘어난 최재훈은 '수비형 포수'의 꼬리표를 떼고 타격 재능까지 만개했다. 

반면 신성현은 두산 이적 후 1군에서 4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KBO리그에서 공수를 겸비한 야수를 가장 많이 보유해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신성현이 트레이드된 뒤 두산은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그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는 1군에서 9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 타율 0.25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 1.071에 그쳤다. 주축 야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신성현의 1군 등록 일수는 20일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신성현과 최재훈의 트레이드는 한화에 기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 신성현은 1루수와 외야수를 맡는다. 하지만 두산 외야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의 주전 3인방이 건재해 그가 뚫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포지션이 1루수이지만 1996년생 우타 거포 유망주 김민혁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올해 만 31세 시즌을 맞이하는 신성현은 올해가 위기이자 기회다. 만일 올 시즌에도 팀 내에서 위치가 애매해지면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에 설 수 있다. 신성현이 '유망주' 꼬리표를 뒤늦게 떼어내며 두산의 1군 주전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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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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