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고래잡이가 기쁨? 교보생명은 이미지 교체하라"

등록 21.02.24 15:58l수정 21.02.24 16:02l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고래 낚시’ 그림 교체 1인 시위 나선 환경운동연합 ⓒ 유성호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광화문 글판'에 게재된 고래잡이 이미지 교체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 광화문 글판에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에서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라는 글귀와 함께 사람이 배 위에서 '흑등고래'로 추정되는 대형 바다생물을 잡아 올리는 그림을 게시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삶의 기적'과 '삶의 기쁨'을 표현하면서 고래잡이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고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서 국제적으로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포획이 금지되어 있고, 설령 이미지 그림이 고래가 아니라고 해도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삶의 기적',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며 이미지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화문 글판 디자인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시상을 얻은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의 구절이고 이미지는 고래를 낚겠다는 포경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불가능한 도전'과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라며 "상징적 이미지를 활용한 표현의 자유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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