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가 자동차를 몰고 가다 차량이 뒤집어지는 큰 사고로 수술대에 올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께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교외에서 혼자 운전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해 구조되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우즈는 지난 주말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참석차 LA에 머물러왔고, 사고 당시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80'을 타고 있었다.

우즈가 탄 차량은 나무와 연석 등에 부딪혀 여러 차례 구르면서 크게 파손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차량 앞 유리를 뜯어 운전석에 있던 우즈를 구조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은 "우즈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멀쩡했다"라고 전했다.

LA 경찰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차량의 에어백은 제대로 작동했고, 우즈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라며 "음주나 약물 복용의 정황도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즈는 규정 속도를 넘어 운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사고 현장은 내리막길인 데다가 곡선 구간이어서 평소에도 사고가 빈번한 곳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우즈의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자 현지 언론은 그가 타고 있던 제네시스 차량에 주목하기도 했다.   

경찰 측은 "차량의 앞면과 범퍼는 완파됐으나, 내부는 거의 손상되지 않아 운전자를 보호하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했다"라면서 "매우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우즈가 살아남은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그러나 우즈의 매니저에 따르면 "우즈가 두 다리에 복합 골절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있다"라고 "상태가 심각하다(serious condition)"라고 전하면서 선수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남자 골퍼였던 우즈는 그동안 목, 등, 무릎 부상 등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2019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AP통신은 "지난 10년간 숱한 부상과 개인사로 힘들었던 우즈가 또 다른 좌절을 맞았다"라며 "그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다시 골프를 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CNN도 "우즈가 잦은 부상과 수술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라며 "최악의 경우 이번 사고로 그의 골프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제이 모너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모든 선수를 대표해 우즈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며 "우즈의 수술 경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즈와 절친한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그의 빠른 쾌유를 빈다"라며 "우즈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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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골프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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