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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공식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지난 2019년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공식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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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표현의 부자유전' 관련 전시회를 주최했던 지사를 소환하기 위한 서명의 80% 이상이 무효인 것으로 판명됐다.

1일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날 나고야시가 위치한 아이치현의 오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를 상대로 한 주민소환 투표 서명을 확인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이치현은 지난 2019년 8월 1일 나고야에서 개막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전시회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에 불만을 품은 우익세력들에 의해 '폭파하겠다' 등 테러 위협이 잇따르자 전시는 3일만에 중단됐다가 10월 8일 재개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듬해 당시 실행위원회 회장이었던 오오무라 지사의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우익세력에 의해 시작했고 지난해 11월까지 모은 43만 5천건의 서명이 선관위에 제출된 것.

그러나 선관위가 제출된 서명을 모두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무려 83%인 36만 2천건이 무효로 판명됐다.

무효의 이유로는 복수의 사람이 여러건의 서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선거인명부에 이름이 없는 사람이 서명한 경우, 그리고 명부에 없는 사람이 서명을 받아온 경우 등이다.

아이치현 선관위는 작년 12월 '서명한 기억이 없는데 이름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현의 한 현의원은 서명의 일부에 부정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얘길 듣고 개인정보 공개청구를 해본 결과 자신이 한 기억이 없는 서명을 발견해서 놀랐다며 이름은 물론 주소, 생년월일, 심지어 자신의 무인마저 있었다고 분개했다.

그는 "주민소환 서명은 투표와 같은 의미"라며 "현재는 선관위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지만 향후 움직임에 따라서는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운동의 대상자인 오오무라 지사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경악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태로 사실관계를 다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서명운동을 지원하고 가두활동까지 나섰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기자들에게 "나도 피해자라서 매우 화가 난다"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 이어 "유효서명수가 너무 적다"며 "선관위의 조사방법도 따져봐야 한다"고 큰소리까지 치고 있다.

태그:#평화의 소녀상, #나고야, #표현의 부자유전, #소환서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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