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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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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가 고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점을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26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특별히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당의 대응 및 입법과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어제 소식을 접해서 당장 구상하는 건 없다"라고 짧게만 답했다.

대신 공개회의 시간에 다른 의원들의 입을 통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철, 뻔뻔함의 극치... 민주당, 비겁한 침묵으로 현실 회피 안 돼"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을 두고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며 "앞에서는 인권과 진보를 주장하고 뒤에서는 추악한 행동을 저지른 이중성에 두 얼굴의 야누스가 떠오른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종철 전 대표를 향해 "1월 15일에 성추행 범죄를 저지르고, 불과 닷새 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근절을 주장했다는 대목에서 철면피라는 단어로도 부족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 국가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의결을 두고 "법원에 이어 국가기관으로써는 두 번째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많은 2차 피해에 노출된 피해자를 생각하면 만시지탄이지만,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피해자의 절규를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가히 놀라울 정도"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이다. 과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로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며 정의당의 무관용 조치와 2차 피해 방지를 주문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권력형 성범죄의 온상은 민주당"이라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파렴치한 성폭력을 저질렀고 그 귀책으로 국민세금 838억 원을 들여서 이번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공당으로 책임 있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라며 "오죽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해자가 신상털이·마녀사냥이 심해지면서 '제가 왜 숨어서 숨죽이고 살아야하나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하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마찬가지로 무관용 조치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즉각 조치를 재차 요구한다"라며 "피해사실을 유출하고 2차 피해를 가한 남인순 의원에 대한 징계가 첫 단추가 돼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비겁한 침묵으로 현실을 회피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여성 인권과 성인식 여전히 권위주의 시대 머물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 또한 "젠더 폭력 근절을 앞장 서서 외친 정의당이어서 더 큰 충격"이라며 "정의당 내에서마저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한 것은 여성 인권과 성인식이 여전히 권위주의 시대에 머물렀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에서 인권의 자리매김을 위해 갈 길이 멀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표의 성추행을 같은 당의 초선 의원이 직접 폭로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낸 장혜영 의원을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는 아직도 운동권에 갇혀서 입으로만 위장적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일부 인사가 있다"라며 "위선적 행동에 대한 끊임없고 용기 있는 폭로와 공개 그리고 공유만이 그 답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인권위가 밝힌 내용은 국민 누가 봐도 명백한 성추행이고 성범죄"라며 "박 전 시장의 행위는 단순 성적 언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과 비서라는 권력관계에 의해 위력을 행사해서 성적자유를 침해한 명백한 성추행"이라는 것.

또한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가혹한 2차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한다"라며 "인권위 조사 결과가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가해자가 사라지자 박원순의 비서실 직원들, 이른바 6층 사람들과 집권여당은 가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를 집단 린치해왔다"라며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는 그간 가해자편에 선 6층 사람들과 민주당의 저열한 성인식에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의원은 "민주당은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당장 멈춰주길 바란다. 피해자를 피해자로, 가해자를 가해자로 인정하라. 공당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주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태그:#국민의힘, #이종배, #김정재, #김종철,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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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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