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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본격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본격화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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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이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과의 회담을 벌인 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 심판이 오는 2월 8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 지금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일이 역사의 뒤안 길로 지나가기를 바란다"라며 "그러나 치유와 통합은 진실이 밝혀지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달성할 수 있으며, 탄핵 심판이 이를 가능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는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송부하고 이튿날 곧바로 탄핵 심판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변론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오는 28일까지 탄핵소추안 송부를 연기하고 2월 중순부터 심판을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당초 슈머 원내대표는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안이 도착하면 상원은 탄핵 심판을 진행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상원의 탄핵 심판 일정에 관해 "세부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다"라면서도 "시간이 많을수록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기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결국 슈머 원내대표는 공화당 측과 담판에 나섰고, 다음 달 8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상원은 바이든 행정부 각료 지명자들의 인준 청문회와 코로나19 대응 부양책 검토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방해하기 위해 의회에 난입한 사태를 부추겼다며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소추안은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도 일부 찬성표가 나오면서 통과됐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초로 2차례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공화당 "탄핵은 바이든이 말한 통합 아냐"... 펠로시 "반드시 해야"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미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통합' 기조에 어긋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의회에서 난동이 벌어지고 사람이 죽은 일을 그냥 잊고 넘어가자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을 목격했으며, 탄핵은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공화당의 매코널 원내대표도 탄핵 찬성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은 대통령에 의해 선동당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상원이 탄핵 심판에 돌입하면 하원의 소추위원단이 검찰 역할을 맡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를 주장하고, 상원 의원들은 배심원 역할을 한다. 심리는 재판장 격인 연방 대법원장이 진행한다.

지난 20일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변호사 부치 바워스를 탄핵 심판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탄핵안 통과 정족수는 상원 전체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이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반란표를 던져야 한다.

만약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하는 대통령이 되고, 상원은 별도의 표결을 통해 그의 공직 재출마도 막을 수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탄핵, #낸시 펠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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