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기준 22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쾨닉세(Königssee) 트랙에서 열린 BMW IBSF 7차 월드컵이 마무리되었다.

트랙 레코드까지 세우는 저력을 과시하며 은메달에 오른 윤성빈의 소식이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같은 스켈레톤에 출전한 후배 선수, 그리고 새로운 종목에 출전한 선수의 색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윤성빈 선수와 같이 출전한 정승기(가톨릭관동대) 선수가 9위를 차지하며 시즌 첫 Top 10에 오르는가 하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모노봅 월드 시리즈에 출전한 김유란(강원도청)이 시즌 첫 대회부터 4위에 오르는 등 다른 선수들의 약진도 도드라졌다.

정승기의 시즌 첫 Top 10 진입
 
 이번 시즌 월드컵 Top 10에 처음 진입한 정승기 선수.

이번 시즌 월드컵 Top 10에 처음 진입한 정승기 선수. ⓒ 박장식

 
22일 열린 스켈레톤 7차 월드컵에서 윤성빈 선수와 함께 출전한 정승기 선수는 시즌 첫 Top 10에 진입했다. 정승기는 1차 시기에서 12위, 2차 시기에서 9위에 진입하며 도합 성적 9위로 Top 10에 올랐다. 정승기가 월드컵 Top 10에 오른 것은 지난 시즌이었던 2020년 1월 독일 인터베르켄에서 열린 3차 월드컵 9위 이후 두 번째. 

정승기의 Top 10 진입의 힘은 스타트에 있었다. 윤성빈의 폭발적인 스타트(1차 시기 기준 4.55초)에 비해 약간은 느리지만, 그럼에도 금메달을 획득한 알렉산더 가스너보다도 0.1초가 넘게 빠른 4.61초(1차 시기 기준)의 스타트 레코드를 기록했다. 다른 메달권 선수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코스를 읽는 능력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24일 열렸던 2019/2020 6차 월드컵에서 쾨닉세 트랙을 탄 정승기의 모습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정승기는 1년 전 대회에서 15위에 올랐다. 1년 전 경기와 견주어보았을 때 특히 중심을 잡는 면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는 면에서 나아진 점이 눈에 띈다. 

정승기 선수는 8차 월드컵에 출전한 후 다시 쾨닉세에서 열리는 대륙간컵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을 계획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정승기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더욱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봅슬레이, 첫 출전에서 만족할 성과 얻었다
 
 23일 독일 쾨닉세 트랙에서 열린 IBSF 7차 월드컵에서 봅슬레이 2인조 원윤종·서영우 조 선수들이 활주하고 있다.

23일 독일 쾨닉세 트랙에서 열린 IBSF 7차 월드컵에서 봅슬레이 2인조 원윤종·서영우 조 선수들이 활주하고 있다. ⓒ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7차 월드컵이 시즌 첫 실전대회였던 봅슬레이도 기분 좋은 출발을 가져갔다. 올림픽 4인승 은메달을 거머쥔 실력파 원윤종(강원도청) 조가 앞서나갔고, 이번 시즌부터 새 팀을 꾸린 석영진(강원도청) 조가 첫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시작을 알렸다.

2인조 원윤종·서영우 조는 현지시각 23일 출전했던 시즌 첫 경기에서 9위를 기록하며 Top 10에 올랐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차 시기 50초 08로 11위에 올랐으나 2차 시기 50.03초로 9위에 올라 도합 9위로 뛰어올랐다. 석영진·장기건 조는 1·2차 시기 도합 1분 40초 92의 성적으로 19위에 올랐다.

4인조 경기에서는 아쉽게 Top 10 진입에 실패했지만 실전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원윤종·김동현·김진수·채병도 조는 도합 1분 38초 74로 11위에 올랐다. 석영진·정현우·이경민·이선우 조도 1차 시기 17위였던 성적을 15위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첫 4인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두 팀 모두 1차 시기에 비해 2차 시기의 스타트 타임이 좋아졌고, 주행 안정성과 속도 역시 끌어올리며 점점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올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는 점을 극복하고, 두 팀이 남은 대회에서 나란히 Top 10 안에 들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시즌 첫 출전에서 4위... 모노봅 김유란 주목하라
 
 23일(현지시각) 독일 쾨닉세에서 열린 모노봅 월드 시리즈에서 김유란 선수가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독일 쾨닉세에서 열린 모노봅 월드 시리즈에서 김유란 선수가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이번 7차 월드컵은 김유란이라는 이름을 모노봅(혼자 타는 봅슬레이, 2022년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 기자 말)에 각인시킨 대회이기도 했다. 김유란은 현지시각 기준 23일 쾨닉세 여자 모노봅 월드 시리즈에서 4위에 오르며 첫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유란은 1차 시기 53초 81, 2차 시기 53초 87로 도합 1분 47초 68을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2인조 동메달을 딴 카일리 험프리스(미국), 역시 평창에서 2인조 은메달을 기록한 엘라나 메이어스(미국), 독일의 스테파니 슈나이더에 이은 기록이다. 1위 카일리 험프리스와는 0.93초 차이를 기록했다.

상위권에 포진한 다른 선수들이 이미 앞선 시리즈에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실전 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후의 성적도 기대된다. 이미 김유란은 2019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전력도 있어, 이번 8차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선수들은 현지시각 29일부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에 출전한다. 29일 스켈레톤 월드컵에는 윤성빈·김지수·정승기가, 30일 남자 봅슬레이 2인승과 여자 모노봅에는 원윤종·서영우 조, 석영진·장기건 조와 김유란이, 31일 남자 4인승과 여자 2인승 봅슬레이에는 원윤종 조, 석영진 조, 김유란 조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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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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