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경남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를 차지해 K리그1으로 승격한 수원FC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2016년 K리그1으로 승격했다가 한 시즌 만에 다시 K리그2로 강등되는 쓴맛을 봤다. 그 후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선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수원 FC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선 수원FC는 기존의 많은 선수들과 이별을 택했다. 작년 시즌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며 득점왕을 차지한 안병준의 부산 아이파크행이 20일 결정났고 안병준과 함께 공격의 주축을 담당했던 마사 역시 지난 1월 7일 강원FC 행을 택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던 이한샘도 17일 광주FC로 이적했다.

그 외에도 수원FC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중원을 맡았던 장성재, 측면 수비를 담당했던 이지훈 등 주축 선수들과 계약을 만료했다. 팀 마케팅에 일조했던 조원희도 지난 6일 수원FC 유소년을 위한 후원금 전달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대다수 주축 선수들과 이별을 한 것. 
 
승격을 함께했던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지만 수원FC의 영입은 다른 기업구단 못지않았다. 주축 공격진인 마사와 안병준이 떠났다는 소식에 팬들이 아쉬워하자, 측면 공격수 김호남과 베테랑 양동현,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된 김승준까지 영입하며 공격진을 채웠음을 알렸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수비 자리에는 지난 8일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과 김상원, 정동호 등을 대거 영입하며 빠른 영입 행보를 이어갔다. 20일엔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무릴로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무릴로 역시 2020시즌을 전북 현대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 축구에 적응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이영재, 박주호, 박지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다른 기업 구단과 비교했을 때에도 뒤처지지 않는 스쿼드를 완성했다.
 
이번 영입은 작년 수원FC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수원FC는 안병준과 마사 등 주축 공격수들에게 집중한 공격적 축구를 선보이며 수비 부분에서는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FC는 이번 겨울 시장에서 공격형 수비수,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대거 영입하며 안정감 있는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지난 17일 영입 관련 인터뷰에서 김도균 감독은 "작년 시즌 고민했던 부분을 이번 영입으로 대부분 해결했고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을 잘 융합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수원FC는 5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덕분에 같은 수원을 연고지로 한 수원 삼성과의 수원더비는 올 시즌 K리그의 재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수원FC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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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수원fc.jpg
수원FC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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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포츠의, 스포츠에 의한, 스포츠를 위한 기사를 쓰는 노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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