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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와 쿠방발 코로나19 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아래 지대위)가 19일 오전 쿠팡 동탄물류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따른 책임을 쿠팡에게 물었다.

최아무개(50)씨는 지난 11일 새벽 5시경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작업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쇼크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서 동생과 함께 일했던 유족은 기자회견장에서 "동생에게 미안하다. 사고난 날도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난다. 난방시설도 없고 핫팩도 (오후) 10시경에나 하나 받았다. 화장실에 동생이 먼저 갔는데 나오질 않았다"라고 말했다.

"쿠팡 작업 시스템 문제 있다"

지대위는 쿠팡의 작업환경에 노동자권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지대위 공동대표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5명의 노동자가 쿠팡물류센터에서 사망했다. 그중 3명이 새벽 근무를 마치고 사망했다. 그것도 개인의 기저질환이 아닌 공통사인은 심장마비나 심장 쇼크에 의한 사망이다"라며 "쿠팡물류센터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권영국 지대위 공동대표는 첫 번째 문제점으로 쿠팡 물류센터의 갈수록 높아가는 작업 강도를 꼽았다. 그는 "쿠팡이 자랑하는 물류시스템의 혁신은 실시간 작업속도 UpH(Unit per Hour/시간당 생산량)라는 통계 시스템을 통해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끊임없이 일하게 만드는 작업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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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동탄물류센터는 동탄2신도시에 위치해 있어 인력풀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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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쿠팡 물류센터의 작업환경을 꼽았다. 고인이 사망한 당시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쿠팡 측은 제대로 된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외투와 핫팩에 의존한 채 새벽 노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권영국 공동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에는 보온에 의한 제대로 된 조치를 하는 안전보건의무사항이 지정돼 있지만 동탄물류센터는 보온에 의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언론을 통해 물류센터 특성상 냉난방 설비 설치는 어렵다면서, 동절기 모든 직원에게 핫팩을 제공하고 외부 작업자에게 방한복 등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 번째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쿠팡 물류센터의 고용구조다. 쿠팡 물류센터는 3% 미만 정규직 관리자와 97%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됐다. 권영국 공동대표는 "비정규직의 열악한 지위를 이용한 쿠팡의 고강도 노동 착취가 연이은 사망사고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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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일자리는 더 많은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린다"

불안정한 고용이 주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 양선희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노동안전위원장은 "고인은 사회복지사였고, 같이 일을 했던 언니는 학교 급식노동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방학 중에 근무하지 않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단시간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쿠팡 알바도 그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양선희 노동안전위원장은 "우리 조합원 중에서도 쿠팡 물류센터 단기 알바를 하는 사람이 많다. 불안정한 일자리는 더 많은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린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쿠팡이라는 기업은 대다수 일용직과 계약직으로 이뤄진 고용구조로 되어 있다"며 "정부는 특별근로감독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