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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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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변명 말고 깨끗하게 사과하시라."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문 대통령의 입양 관련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관련 기사: 나경원 "입양아동이 물건? 문 대통령, 실언 사과하라").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도 입을 모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꿔도 된다는 대통령의 인식에서 커다란 실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사전위탁보호제도'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청와대의 해명(관련 기사: 청, 문 대통령 '입양 발언 논란'에 해명... "제도 보완 취지")에 대해서도 "맞지 않을 뿐더러, 반인권적인 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나서 변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입양을 취소하거나 바꾸기 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대통령부터 바꾸라'는 국민 여론은 어제 대통령 말을 잘 풍자한다"라며 "'아이가 쇼핑 물건이냐'라는 온갖 비판이 쏟아지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차마 인권적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않은 인식의 소유자라고 믿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 사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

"공감능력 상실 의심" "아동을 상품 취급"
 

이종배 정책위의장 역시 "공감능력 상실이 의심되는 답변으로 공분을 자처했다"라며 "사회적 분노와 아픔을 안겨준 '정인이 사건'의 해법으로 입양을 취소하고 아동을 바꾸는 해법을 제시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모두의 귀를 의심케 하는 비상식적 답변"이라며 "대통령은 대변인을 내세워서 몇 줄짜리 해명으로 사태 수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을 상품 취급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서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라고도 덧붙였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입양 아동의 인간 존엄성 자체를 짓밟았다"라며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입양을 클릭해서 선택하고, 마음에 안 들면 취소하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라며 "황당함을 넘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민은 반려동물 입양에도 신중하고, 한 번 입양하면 가족처럼 일생을 함께한다"라며 "입양은 단지 마음에 드는 아이를 선택해서 키우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출산과 같이 생명을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엄중한 일"이라며 "입양에 대한 국민의 평균 인식을 따라갈 수 없는 낙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 또한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사과하라"라고 말을 보탰다.

이종성 의원은 "인권적 부분에 대한 몰이해를 차치하고라도, '정인이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사건은 경찰 수사나 공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책임을 민간 시스템으로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한 문제 인식을 제대로 짚어주고, 재탕·삼탕 대책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던 대통령, '사람'이 없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논평 등을 통해 화력을 집중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사람'이 없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사과, 대책, 공감이 없는 '3무(無)' 기자회견"이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에게서 '사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입양아동을 교환 혹은 반품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인식에서 아동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엿보기 힘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라던 문 대통령의 네 번째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사람'이 없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포용을 말하기 전에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널리 의견을 구하고 깊이 고민해 보시길 건의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그:#주호영,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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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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