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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책이 나왔습니다'는 저자가 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된 시민기자라면 누구나 출간 후기를 쓸 수 있습니다.[편집자말]
 <인문학365 : 내 마음의 하루 양식> 제1권 표지
 <인문학365 : 내 마음의 하루 양식> 제1권 표지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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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자로 펴낸 책을 이제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을 연이어 펴낼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경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책을 그렇게 잇달아 펴내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올해는 아주 많은 책을 펴내기로 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흔히 연말이면 흔히 '새해 결심'을 합니다. 특이하게도 필자는 작년 봄인 2020년 3월에 2021년의 과제를 정했습니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소개한 어떤 책을 읽던 중  "나도 이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깨달음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박찬국의 <하이데거 읽기>에 따르면, 하이데거는 "현대인은 권태와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비와 오락 등 자극적인 것에 탐닉하거나, 남의 흉을 들추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가십거리로 하루를 채우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하며 보낼까?

하이데거의 지적과 만나는 순간,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날그날 일어난 사건, 태어난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살펴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날마다 그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을 글로 쓰노라면 하이데거의 지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1월 1일은 이순신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순신의 일기는 어째서 1592년 음력 1월 1일부터 시작되었을까? 사람은 왜 '새해 결심'을 할까? 1월 1일은 사람에게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거리들이 있었습니다.

1월 2일은 이율곡의 초상화가 들어간 5000원권 지폐가 2006년에 발간된 날입니다. 이율곡을 제향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자운서원 일대를 둘러본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그곳 가족 묘소에는 이율곡의 무덤이 그의 부모의 무덤보다 더 높은 뒤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특이한 배치에는 어떤 사회적 인식이 담겨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높은 지점에서 부모의 묘를 아래에 보고 있는 이율곡의 묘
 높은 지점에서 부모의 묘를 아래에 보고 있는 이율곡의 묘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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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은 구소련이 알래스카를 평당 5원에 미국에 팔아버린 날입니다. 1959년의 일이니 그리 옛날 일도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빈 섬' 정책을 쓰다가 대마도를 일본에 넘겨준 바 있습니다. 알래스카가 마흔아홉 번째 주가 된 것과 비슷한 사건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1월 4일은 1951년에 '1·4후퇴'가 일어났던 날입니다. 중공이 신생 국가인 탓에 전쟁에 개입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본 맥아더의 오판은 엄청난 납북자와 이산가족을 낳았습니다.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넘던 이별 고개"와 같은 대중가요들을 살펴보면서 '이제는 정말 흘러간 옛노래가 되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1월 5일은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영원한 패장'으로 박혀 있는 원균이 태어난 날입니다. 원균에게는 억울한 점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월 6일은 잔다르크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녀는 나라를 구한 영웅이지만 불과 19세에 처형으로 인생을 마칩니다. 어째서 인간사회에는 이런 일이 생겨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라를 구한 잔다르크, 왜 19세에 처형될까

1월 7일은 순종이 이토 히로부미에 끌려서 대구, 부산 등지로 출발한 날입니다. 대구 달성공원 앞에는 순종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1월 8일은 이봉창 지사가 일본왕을 향해 폭탄을 던진 날입니다. 1월 9일은 박정희 정부가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날입니다. 1월 10일은 황후의 조카 왕망이 한나라를 무너뜨리고 신나라를 건국한 날입니다.

이런 일들과 역사 인물에 대해 날마다 생각하고, 또 글을 쓰고 하니 하이데거가 말한 소비, 오락, 잡담으로 보낼 시간이 전혀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좋은 방법이다!' 싶어서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한 해 동안 무려 삼백육십다섯 가지의 사건이나 인물을 인문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지요.

필자는 올해 삼백육십다섯 꼭지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아니, 작년에 이미 많이 써 놓았으니 그것들을 가다듬고, 더러는 새로 보태어서 모두 책으로 펴내려 합니다. 모두 서른여섯 권이나 될 텐데, 그것의 제1권인 <인문학 365 - 내 마음의 하루 양식 : 제 1권>이 지난 1월 1일에 태어났고, 제 2권과 제 3권도 출생 직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정만진 지음, <인문학 365-내 마음의 하루 양식 : 제 1권>(국토, 2021년 1월 1일), 국판 20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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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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