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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018년부터 국회의원 면담 요청, 미쓰비시 항의 방문 진행, 4.15 총선 낙선운동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대진연 회원들은 당시 진행한 여러 활동에 의해 재판을 받았고 현재 1억235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선고받은 상태다. 대진연은 이와 같은 재판 결과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벌금액을 내기 위한 후원을 진행 중이다.

그중 가장 벌금을 가장 많이 받은 현승민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대표를 인터뷰했다. 

 
현승민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대표
 현승민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대표
ⓒ 하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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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대표 현승민입니다."

- 어떤 투쟁에서 어떻게 벌금을 선고받았나요?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3번의 투쟁을 했었는데요. 미쓰비시 면담요청, 김무성 의원 사무실 항의방문, 장제원 의원에 대한 질의 및 1인피켓 낙선운동을 했습니다. 그중 미쓰비시건은 1심 선고에서 200만 원, 김무성 사무실 항의방문은 2심 선고에서 700만 원, 장제원 질의는 1심 선고에서 50만 원으로 저 혼자만 총 950만 원 벌금이 선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 당시에 투쟁들을 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요?

"2019년 당시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당연하지만 너무 늦은 판결이 나왔어요. 미쓰비시는 과거 일제 시대 당시 조선인을 강제 노역 시킨 전범 기업이었습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미쓰비시에서 배상을 해야했지만 배상을 하지 않고 늑장을 부렸어요. 아직도 배상을 하고 있지 않고요. 그거에 대해서 항의 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었죠.

또 김무성 의원 사무실 같은 경우에도 친일 발언("(청와대가) 철지난 민족 감정을 악용해 국민 편 가르기를 일삼는 한심한 트러블메이커가 됐다", 2019년 7월 23일, 편집자 주)을 해서 그것에 대해 항의하러 갔었습니다. 당시 전 국민이 반일 운동에 앞장서고 있었는데, 국민을 무시한 발언이었죠.

그리고 장제원 후보 낙선운동은 장제원 후보의 과거 화려한 전력들이 있기에 도저히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안되겠다 싶어 낙선운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조금 거창한 말일수도 있지만 역사가, 시대가 요구하는 투쟁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어요."


- 면담요청 과정들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사실 면담 당사자들이 제대로 안받을 것을 예상은 했어요. 그래서 당사자들이 안나온 거 자체는 화가 난다기보다, 반성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외에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경찰들의 무자비한 연행과 구금이었어요.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안 해도 될거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김무성 사무실 면담요청 땐 연행 후 30시간동안 9명의 청년들을 가둬놓기도 했어요. 또 휴대전화까지 가져가서 포렌식 조사를 한다는 명목하에 2주가량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정당한 목소리를 대하는 경찰의 태도에 많이 분노했어요."


- '법을 어겨서라도 이렇게 해야하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법을 어겼다기보다, 적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법이라는게 공평해야 하는데,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이 한국 사회이기도 하고요. 전광훈·이만희 등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역 방해 혐의도 무죄가 나왔는데, 정의로운 목소리를 낸 대학생들에게는 전원 유죄 판결이 나왔어요.

잘못된 행동과 말을 한 기업, 사람에게 면담요청이나 총선에서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에게 몇 마디 했다고 처벌을 받는 건 법 적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사회라면 의로운 목소리를 낸 청춘들이 아니라 앞서 말한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김무성 의원실에 방문을 했을 때 무섭지는 않았나요?

"사실 바로 옆에 영도경찰서가 있어서 30분 만에 끌려 나와서 무서울 틈도 없었고요.(웃음) 그리고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또 많은 청춘들과 함께했고, 국민들의 지지가 많았기 때문에 무섭지 않았습니다."

- 미쯔비시 면담요청 당시엔 무엇에 가장 분노했나요?

"사무실 안에서 웃고 있던 미쓰비시 직원들이 가장 분노스러웠습니다. 또 마지막 연행된 친구 말을 들으니 다 연행되고 나서 직원이 경찰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지난 지금까지 친일청산을 외쳐야만 하는 이 세상, 친일청산이 안 돼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더더욱 분노하게 되더라고요."

- 현재 벌금이 선고돼 있는 상황인데 두렵지는 않나요? 

"사실 처음에는 '이정도까지?'라고 생각했어요. 김무성 의원 면담요청 재판 같은 경우에는 2심 재판부가 1심 판결을 뒤엎고 2배나 넘게 (벌금형을) 선고했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싸워나가니까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국민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뿐만 아니라 국민분들도 함께 하셨지'라고 깨닫는 순간이 많았어요. 특히 김무성 의원 면담 건에 관련해선 (선고된 벌금 총액이) 3200만 원이었는데 한 달만에 (후원금이) 벌금을 초과했어요. 두려움보다는 국민을 믿고 투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일각에서는 벌금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에서 6선 의원을 했어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죠. 미쓰비시도 여전히 우리나라 곳곳에 들어와 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도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굉장하죠.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덤비면 너희 이렇게 돼!'라는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청춘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겠죠."


-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역사는 결국 이 사회를 유지하려는 자들과 사회를 바꿀려고 하는 자들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진보해왔습니다. 그 싸움이 간고하더라도 멈춰서는 안되기에 국민들이 주인되는 사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하인철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활동가입니다.


태그:#대학생, #벌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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