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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자들의 최근 연구에서 우리는 의미있는 결과를 접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모순된 행동이(심층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사실은 생존에 적합하게 이루어진 최선의 선택 이라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어떤 이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당장의 수익에 집착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뒤로 미룰 수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으로 비교적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거북이와 같은 전략을 선택하고 도박을 피했다. 

즉, 느리지만 확실한 보상을 원했다. 또한 스트레스가 높아 질 경우에도 꾸준한 전략을 선호했다. 반대로 불안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은(상대적으로 저소득 출신) 심리적 긴장이 커지면 빠른 전술을 선택했다. 도박과 같은 위험 추구 욕구가 늘어나고 인내심이 줄어들며 충동적으로 움직였다.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내일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상을 뒤로 미루는 것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 우리의 심층 자아는 결정된다. 평상시에는 우리의 본바탕을 잘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시기나 이익이 결부되는 때에는 밑바탕이 드러난다. 

투자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고조되는 상황이란 주가 속락이 발생하는 때다. 개별 주식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면 불안감에 휩싸여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고 투매에 나서는 것이 바로 이런 성향 때문이다.

 
소액이라도 준비해 놓고 기다리면 도약할 수 있는 때가 온다.
▲ 작은 돈을 소중히 해야 큰 돈이 모인다 소액이라도 준비해 놓고 기다리면 도약할 수 있는 때가 온다.
ⓒ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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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개미들의 절대 다수가 5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투자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트레이딩에 몰두하며 고수익을 노린다. 이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돈으로 30여 년에 걸쳐 복리수익을 누려봤자, 부자가 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

한국인은 금융자산만 30억 정도를 갖고 있어야 부유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앞선 복리 계산의 예에서 보듯이, 500만원이 1억원이 되는 시간은 대략 35년이다. 10억을 만들려면 60년이 흘러야 한다. 30억에 도달하려면 70년을 넘겨야 한다.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

이렇게 내 청춘을 다 보내고도 부자가 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한 방에 큰 것를 얻어야 한다. 저소득 층이 복권을 사는 이유다. 내일이 불안할 때 사람들은 인생 역전을 추구한다. 도저히 이 힘든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제적인 불평등으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질 때 사람들은 극우보수로 간다. 장기 불황의 결과 일본에 불어닥친 노골적인 우경화, 대공황의 여파로 나찌를 선택한 독일의 사례가 그러하다. 우리 속담은 이를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로또는 1주일의 유효기간, 투자는 평생의 희망

그런데 과연 500만원의 적은 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는 종자돈을 모으기까지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느 정도 재산이 형성되면 부동산으로 성공할 수도 있고 소규모 창업으로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유튜브로 진출하여 컨텐츠 장사도 가능하다. 뭔가를 해 보려면 모아놓은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회라도 잡을 수 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부는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리다 보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때가 온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최소 24개월을 저축해야 청약저축 1순위 자격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투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을 쌓고 경험을 축적하며 필요자금을 모아놓고 있어야만 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주식투자를 권하는 사람이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을 좌절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로또의 유효기간은 1주일이지만, 투자는 평생의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든다. 인간은 목표가 있으면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온라인 세상에서 질 나쁜 댓글이나 달면서 허송세월 하지 않는다. 투자로 도를 닦으며 경제를 보는 눈이 밝아지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해지기까지 한다. 

이처럼 우리의 두뇌는 투자가 아니라 생존에 최적화 되어 있다. 약 45억 년 전에 지구가 탄생하고 30억 년 즈음에 최초의 생명체가 발생했으며, 인류의 조상은 대략 15만~20만년 사이에 등장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시작 된것은 겨우 400여년에 불과하다.

이 오랜 기간 동안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에 대한 적합도를 높이지 못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다. 당신과 나는 이 진화의 산물이다. 때문에 100년도 못 사는 인간들이, 이 심대한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자신을 차단하거나 우회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시장수익률 추종은 이러한 약점을 회피할 수 있게 작동한다.

태그:#ETF 투자, #인덱스 투자, #동학개미, #주식 투자, #DAAN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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