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보르도 황의조가 로리앙전에서 전반 7분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황의조 보르도 황의조가 로리앙전에서 전반 7분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보르도 트위터 캡쳐

 
 
황의조(보르도)가 로리앙전에서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보르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스타드 마트뮈트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2020-21 프랑스 리그앙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로리앙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7승 5무 7패(승점 26)을 기록,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로리앙은 3승 3무 13패(승점 12)로 19위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보르도 공격 이끈 황의조의 존재감
 
이날 보르도의 장 루이 가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를 최전방 원톱에 포진했다. 2선은 칼루-드 프레빌-우당, 허리는 오타비우-바시치를 내세웠다. 포백은 베니토-코시엘니-바이스-사발리, 골문은 코스틸이 지켰다.
 
황의조는 경기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2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좁은 공간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쪽으로 오픈 패스를 찔러줬다.
 
전반 7분에는 사발리의 패스를 받아 한번의 터치로 돌아선 뒤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보르도는 전반 13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엮어냈다. 코너킥에서 바이스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황의조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슈팅할 여력이 없자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이어 우당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시즌 2호 도움.
 
황의조는 전반 19분에도 존재감을 뿜어냈다. 바시치가 전진패스를 넣어줬고,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드레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를 주도한 보르도는 전반 23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모피가 보르도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두 차례의 슈팅 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28분에는 모피의 힐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로리앙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보르도는 다시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43분 사발리의 패스를 받은 우당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됐다.
 
보르도는 후반 초반 칼루의 연속 슈팅으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가세 감독은 후반 16분 칼루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아들리를 투입했다. 드 프레빌을 최전방으로 올리고, 황의조를 2선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드 프레빌이 후반 29분 교체 아웃되면서 황의조는 재차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로리앙은 보르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후반 28분 르 고프, 후반 40분 로리엔테의 슈팅은 코스틸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황의조는 후반 41분 마자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보르도는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원톱 합격점' 황의조, 최근 5경기 2골 1도움 상승세
 
최근 4경기 중 세 차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이는 황의조의 입지가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뜻한다.
 
2019년 여름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비교적 빠르게 정착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본 포지션인 최전방 대신 2선 측면 윙어로 활약한 부분에 있다. 황의조로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 셈이다.
 
아무래도 더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자리다. 또, 골문과 거리가 멀어진 탓에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황의조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면서 팀 전술에 맞추고자 노력했다. 지난 시즌 파울루 수자 감독 체제 아래 리그 24경기에서 무려 6골 2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가세 감독 체제로 변화했지만 황의조의 위치는 여전히 전방이 아닌 측면이었다. 그러나 변화의 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 15라운드 생테티엔전이다. 이날 2선 왼쪽에서 뛴 황의조는 전반 24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리고 16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보르도의 2선 공격진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17라운드 랭스전에서도 원톱으로 나선 황의조는 후반 28분 시즌 2호골을 작렬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18라운드 메스전에서는 마자가 원톱에 포진함에 따라 황의조가 2선 윙어로 뛰었지만, 마자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19라운드 로리앙전에서 황의조는 다시 원톱으로 복귀했다. 황의조의 존재감은 경쟁자 마자와 비교해 확연히 달랐다. 이날 1도움을 비롯해 볼터치 31회, 슈팅 3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를 기록했다. 또, 1, 2선 공격진 가운데 황의조가 가장 높은 81%의 패스 성공률 기록할 만큼 정확도가 높았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활동량으로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갔다. 최종 수비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기 위한 침투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측면과 하프스페이스에서 공간을 창출했다. 뿐만 아니라 원톱임에도 수비 가담에 애쓰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한껏 덜었다.
 
올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보르도의 원톱은 마자의 몫이었다. 마자는 지난해 10월 18일 마르세유전 득점 이후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에 가세 감독은 최근 황의조를 원톱에 배치했고, 황의조는 최근 5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보르도는 이날 로리앙전을 끝으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유럽 진출 2시즌 만에 비로소 자신의 포지션을 확보한 황의조가 후반기에도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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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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