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공식 포스터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공식 포스터 갈무리. ⓒ 국제올림픽위원회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내년 7월 예정인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 전망에 더욱 먹구름이 드리웠다.

일본 정부는 최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19의 국내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본에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올림픽이 열릴 도쿄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변이 코로나19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7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가 개최를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추가 개최 비용이 최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일본 국민의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변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 제한을 강화하면서 가뜩이나 개최를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에 대한 역풍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2%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하고, 31%는 더 연기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총 63%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개최 비용, 코로나 대응에 써야"

일본의 저명 헌법학자 고바야시 세쓰 게이오대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리하고,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TV로만 보여주는 올림픽을 진정한 스포츠 제전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 사람의 70%가 접종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7월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올림픽 개최를 포기하고, 그 비용을 코로나19 방역에 써서 먼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미디어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공영방송 RFI는 "일본이 내년 7월 올림픽을 정말 개최할 수 있을까"라며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부정적인 여론을 전했다.

또한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올림픽 개최 시점까지 사태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안전한 올림픽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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