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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별세하기 직전의 나철 선생.
 1916년 별세하기 직전의 나철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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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암 대종사는 1916년 54세로 순교(순국)하면서 두 수의 시문을 남겼다. 그리고 그 이전에 지은 몇 편의 시문이 전한다.

먼저 순교 직전에 지은 것으로 예상되는 「이세가(離世歌)」와 「생사시(生死詩)」이다. 

이세가(離世歌)

1. 신명(神明)한 우리교는 상제(上帝)께서 세운 도통(道統)으로 신성한 나의 몸은 상제끼친 혈통으로 불쌍타 이 군생(群生)을 구하리라 건지리라 온 세상을 메고지고 늘 떠나지 말자 하였더니

  후렴

    사랑도 다 믿부도다 우리형제자매들아 형제자매 모든 고통 
    오늘 이 목숨이 말아가니
    참정성(精誠)에 큰 도 닦아
    장차 고암세계(苦暗世界) 벗어나오.

 2. 무상한 저세법(世法)이 우리진리 위반하여 상제께 불경하고
    대종문에 불귀(不歸)하니 허다한 이 더러움 한목숨 끊어 다
    씻겠다 어서가자 한울길로 우리한배 은덕 먼저 갚고.

 후렴

    사랑도 다 미쁘도다 우리 형제자매들아
    형제자매 모든 겁액(劫厄)
    오늘 이 목숨이 안고가니
    참믿음에 큰 공세워
    다시 신국(神國)에서 만납시다.

3. 만덕문(萬德門) 들어가서 인간선악(善惡) 여짜울 때 간사하고 
   악독한 자 용서없이 다스리며 정진(正眞)코 착한 사람
   보전하여 다 왕성케 살벌풍진(殺伐風塵) 쓸어내고 
   도덕세계 새로 열어보세.

  후렴

    사랑도 다 미쁘보다 우리형제자매들아
    오늘 이몸이 다 대신가니
    한마음에 성통(性通)하여
    늘이 천궁(天宮)에서 즐깁시다.

 
나철 선생이 딸에게 남긴 유서(전남 보성 발교읍 '나철 선생 기념관' 게시 사진)
 나철 선생이 딸에게 남긴 유서(전남 보성 발교읍 "나철 선생 기념관" 게시 사진)
ⓒ 나철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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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시(生死詩)

 생사부재구각(生死不在軀殼)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몸에 있는 것이 아니오

 신의유증신명(信義惟證神明)
 신의는 오직 신명(神明)이 증거한다.

 가배절(嘉俳節) 나철 홍암
 유증지기 인체(遺贈知己 仁棣). (주석 1)


주석
1> 강수원, 앞의 책, 238~239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민족의 선각 홍암 나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국난기와 국망기에 온몸을 바쳐 구국과 독립을 위해 나섰는데,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진다면 어찌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며,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태그:#나철, #나철평전, #홍암, #홍암나철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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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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