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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기자말]
 코로나19 탓에 철도는 물론 버스의 승객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탓에 철도는 물론 버스의 승객이 크게 줄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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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범유행으로 지옥과 같은 곳이 아닌 데가 있겠나 싶겠지만, 한국 교통도 2020년은 '지옥과 같은 해'를 체감해야만 했다. 코로나로 승객이 급감하는 최악의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항공업계는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으며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적지 않았다. 주민들이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왔던 철도 및 도시철도 노선이 개통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는가 하면, 교통과 관련된 뜻밖의 산업에서 낭보를 보기도 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최악으로 기록되었을 2020년이다.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경자년을 보내며, 2020년 한국 교통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결산을 했다. 올해의 교통 소식 다섯 가지를 주제를 추려내 올해를 돌아보았다.

① 한국 교통 '코로나 쇼크'... 벼랑 끝에 서다

한국 교통에는 그야말로 '코로나 쇼크'가 불어닥쳤다. 당장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바깥을 오가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물론 고속·시외버스, KTX 등의 이용객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수 줄었고, 특히 2.5단계인 현재에는 좌석의 절반 정도만을 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 간 이동을 위주로 하는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가 타격을 입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시외버스의 매출이 2019년에 비해 55.9%, 고속버스의 매출은 49.4% 감소했다고 밝혔다. KTX 역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61.7%에 불과했다.

시내버스와 지하철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시내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이 지난해 대비 각각 23.9%, 25.9% 감소했고, 서울 지하철 역시 전년에 비해 승객이 25% 줄었다. 올해 1~9월 서울 시내버스의 승객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가 줄어들어 운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승객이 늘어도 웃을 수조차 없는, 오히려 승객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철도와 지하철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더 큰 문제는 버스이다. 민영 회사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버스의 상황은 벼랑 끝에 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나쁘다. 정부 지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비용까지 부담으로 다가와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② 막다른 골목 몰린 한국 항공산업
 
 코로나19 탓에 탑승객이 대폭 감소한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코로나19 탓에 탑승객이 대폭 감소한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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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 출입국에 빗장을 걸어두는 국가가 점점 늘어난 데다, 한국 역시 해외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하라는 방침을 걸자 항공 산업이 그야말로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여러 저가항공사까지 운행 횟수를 크게 줄이며 몸을 웅크린 상황이다.

올해 해외에서 방문한 외국인은 많아야 270만 명 정도가 될 전망. 이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의 234만여 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다. 한국에서 출국한 내국인도 많아야 42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쪽은 아예 IMF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8년의 306만 7천여 명 이후 최저치이다. 20년, 나아가 30년을 넘어설 정도로 산업이 후퇴해 버린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부족한 현재 상황을 화물 운송으로 타개하며 깜짝 흑자를 냈고,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 운행과 무착륙 관광 비행 등으로 현시점을 버텨가고 있지만,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는 최악의 위기를 겪으며 고통 속의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 속에 펀더멘탈까지 위협받고 있는 항공사들. 특히 항공사는 물론 여행업과 면세점 등 여러 산업군에서 백신 접종 등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인천국제공항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을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많은 이들을 위해 2019년 이전의 수요를 되찾기까지 최대한 적은 시간이 걸리기를 바랄 뿐이다.

③ 그럼에도 개통의 희소식은 이어졌다
 
 지난 9월 한대앞 - 수원을 끝으로 모든 구간이 개통된 수인선 광역전철의 모습.
 지난 9월 한대앞 - 수원을 끝으로 모든 구간이 개통된 수인선 광역전철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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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 엄중했지만 주요 철도, 고속도로 노선의 개통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루어졌다. 특히 개통된 노선들은 코로나와 함께 교통난에 시달리던 지역 주민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반가움을 남겼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3월의 문산~임진강 사이 경의선 전철의 개통이었다.

8월에는 5호선 하남선의 상일동~하남풍산 구간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개통했다. 서울에 인접한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광역전철 노선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하남 지역 주민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9월에는 수인선의 한대앞~수원 구간이 협궤열차 운행 중단 25년 만에 수도권 전철로 재개통했다. 전 구간 개통과 함께 수인선은 분당선과 한 노선을 이루며 수도권을 반 바퀴 두르게 되었다.

고속도로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11월에는 고속도로가 없던 파주 문산, 금촌 일대에서 서울시계를 잇는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가 열렸다. 12월 11일에는 밀양에서 배내골을 거쳐 울산까지 가는 함양울산고속도로의 1단계 구간이 개통했다. 울산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 역시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 탓에 공사 인력 투입, 시운전 인력 양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개통 일정이 내년으로 밀린 케이스도 적지 않다. 당초 이번 12월 개통 예정이었던 하남선 2단계 구간의 개통도 내년으로 밀렸다. 개통 연기가 워낙에 잦은 일이라지만, '코로나가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한편으로 남는다.

④ 굽었던 철길도 한 길로 펴졌다
 
 오는 1월 5일부터 KTX가 운행하는 새로운 원주역의 모습.
 오는 1월 5일부터 KTX가 운행하는 새로운 원주역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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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많은 철길이 곧게 펴졌다. 장항선에서만 웅천역과 대야역 일대의 두 곳, 중앙선의 서원주~안동 사이 대부분 구간이 그랬다. 장항선과 중앙선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구불구불한 철길을 버리고 쭉 곧은 철길로 이사를 갔다. 그런 만큼 소요시간도 대폭 줄어들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좋은 일이 되었다.
  
아예 중앙선은 구불구불 돌아가는 철길이 곧게 펴지며 200km/h 이상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새해인 2021년 1월 5일부터 KTX-이음이 새로이 운행되는데, 경북 북부, 강원 남부에서 편리하게 서울까지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에만 100km가 넘는 길이에 넓이 역시 커다란 폐선부지가 쏟아져나왔다. 이들 부지와 시설물을 어떻게 관리하여 열차 운행 당시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여러 지자체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뛰어넘는 더욱 좋은 관광 솔루션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⑤ 자동차 시장 활기, 판매량도 역대 최다 향한다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이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그러자 반대로 자동차 시장이 선방했다. 코로나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한 자동차 회사는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는 안전한 자차가 제일"이라며 라디오 광고 카피를 걸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러한 카피다운 실적도 이어졌다. 한국 자동차 생산 시장에 유례없는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산업 평가 보고서를 내고 올해 내수 판매가 2016년의 160만 대를 넘어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애초 11월까지의 판매량부터가 151만 대를 기록하며 138만 대가 팔린 지난해를 뛰어넘었다.

자가용 이용이 늘어난 데에는 특히 대중교통 등을 운행한 승무사원의 잇따른 코로나 감염 소식, 잊을 만 하면 날아오는 '어느 열차 몇 번 칸을 이용한 승객, 몇 시에 출발한 어디로 가는 버스를 탄 승객은 검사받으라는' 재난문자도 영향을 끼쳤다. 출퇴근은 물론 출장, 나들이에도 자가용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대폭 늘었다.

당장 올해 고속도로 이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았던 때도 적지 않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곤 했던 지자체와 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 이후 유출된 '자차' 이용객들을 어떻게 대중교통으로 다시 끌어올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⑥ 운수종사자 모두가 '영웅'이었다

코로나의 위협이 점령했던 2020년이었다. 특히 매일 불특정 다수와 함께 일을 해야만 하는 운수종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더욱 가까운 곳에서 위협이 되었다. 하지만 이따금 들려오는 운수종사자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에도 운수종사자들은 매일 아침, 오후에 일터로 나와 하루의 발이 되곤 했다.

코로나의 확산을 막는데도 운수종사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턱스크'나 '코스크'를 한 승객이 탑승하려고 하면 제지하곤 했고, 운행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 방역 작업이나 역학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곤 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입국자들을 수송했던 운수종사자들 역시 감염 위협 등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전용 버스, 전용 택시 등을 책임지곤 했다.

이른바 평범한 버스 기사, 역무원이지만 올해만큼은 코로나에 맞섰던 '영웅'이 된 이들. 문제는 이들의 생계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점. 특히 운행 횟수의 감소, 경영 악화로 인해 수입 악화를 넘어 실직의 위협까지 턱밑에 닥친 상황이다. 정부의 코로나 지원이 이들에게도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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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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