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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35년째 해고자인 '용접공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는 1차 리멤버 희망버스(김진숙 희망버스)가 19일 부산 영도에 도착했다. 지난 2011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85크레인 농성 당시 희망버스 이후 9년 만이다.

[관련기사] "복직없이 정년없다" 9년 만에 달린 김진숙 희망버스 http://omn.kr/1r29t
[영상] 35년째 해고 김진숙의 편지 "문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 http://omn.kr/1r29y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날 모든 행사는 온라인, 드라이브 스루(차량 탑승)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거와 같은 대형버스가 아닌 승합차, 택시, 승용차, 대형 레미콘 등 타고 온 차량도 모두 달랐다. 그러나 이들의 경유지는 영도조선소 정문 희망주유소 앞으로 같았다. '김진숙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생중계 상황을 공유하면서 영도 곳곳을 행진하고 김진숙의 복직과 쾌유를 응원했다.

영도조선소 앞 중앙 무대에서는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2명의 사회자가 진행을 맡았다.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 김호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동료들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해고기간 35년을 상징하는 '35 타문(타종) 행사'도 열렸다. 각계각층 35명이 5미터 길이의 통나무를 들고 굳게 닫힌 조선소의 정문을 두드렸다.
 
암 투병 중인 김 지도위원은 영상편지로 대신 답했다. 그는 "공장으로 복귀하지 못한 한진중공업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 열사와 함께 돌아가고 싶다"며 복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치료 잘 받고 수술도 잘 해내겠다. 끝까지 함께하자"고 외쳤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주식회사(현 한진중공업)에 유일한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영도조선소 역사의 산증인이다. 당시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징계 해고됐다. 이후 김 지도위원은 땀 흘려 일하는 '소금꽃'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불합리한 노동현실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아왔다.

한진중공업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던 지난 2011년 김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려 309일간이나 고공농성을 펼쳤다. 이후 사회적 연대를 표방한 희망버스가 여러차례 부산을 찾았다. 이후 노사합의로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됐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일터로 복귀하지 못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2009년과 올해 김 지도위원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했다. 부산시의회 역시 결의문 채택을 통해 35년 해고자의 복직을 촉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35년 해고의 책임과 복직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년을 불과 10여 일 남겨놓고도 그는 아직 공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날 '김진숙 희망버스' 현장의 모습을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담았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문정현의 외침 "복직시켜라" 길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19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촉구하는 희망버스를 타고 도착해 발언을 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길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19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촉구하는 희망버스를 타고 도착해 발언을 하고 있다. 문 신부는 "공장에서 쫓겨난 그 고통과 애끓는 슬픔을 상상할 수 없다"며 정부와 사측의 결단을 요구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날짜로 '함께'라는 글을 만들고 있는 희망버스 참가자.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 용접공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1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날짜로 만든 '함께'라는 글 앞으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 용접공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19일 부산 영도조선소로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오후 3시 30분 해고 기간 35년을 상징하는 '타문(타종)' 행사에 앞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정문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 용접공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19일 부산 영도조선소로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오후 3시 30분 해고 기간 35년을 상징하는 '타문(타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 용접공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19일 부산 영도조선소로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오후 3시 30분 해고 기간 35년을 상징하는 '타문(타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여자들은 길이 5미터 정도의 통나무를 들고 영도조선소의 정문을 35차례 두드렸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수백여 대의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가 도착한 가운데, 김주익, 박창수, 곽재규 열사의 비석 앞에 희망버스 팻말이 세워져 있다. ⓒ 김보성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다시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 김보성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옥상에서 내려다본 19일 부산 영도조선소 앞.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촉구하는 희망버스가 19일 한진중공업에 도착한 가운데 차량들이 정문 앞으로 지나고 있다. 이를 응원하는 49명의 참가자들도 보인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각양 각색의 분장을 한 채 손피켓을 들고 김진숙 복직과 쾌유를 위한 희망버스 탑승객을 맞이하는 사람들. ⓒ 김보성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35년째 해고자 김진숙 복직, 쾌유"를 바라는 주최측 추산 400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 차량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차 리멤버 김진숙 희망버스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 수백여 대의 '김진숙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조선소 맞은 편 주차장 위에서 행사를 지켜보는 사람들과 대형 현수막의 모습 ⓒ 김보성
찍는 자와 찍히는 자 19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김진숙의 복직과 쾌유를 위한 희망버스'가 도착하자 KBS 취재진이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을 촬영하고 있다. ⓒ 김보성
태그:#리멤버 희망버스, #김진숙 희망버스, #복직, #암투병, #한진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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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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