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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제조시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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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14일(현지시간) 마침내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혹독하다.

CNN 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14일 기준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1만500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입원 환자는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인데 이 수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21만5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2천389명으로 각각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백신 접종이 개시된 14일에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앞으로 석 달간 추가로 18만6천명이 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백신이 출시됐지만 악화일로의 코로나19 사태에는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지도자들은 말하고 있다.

리처드 베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대행은 "이 백신은 매우 훌륭하지만 올겨울 우리가 경험할 궤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손을 씻어야 할 필요성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14일 "당분간은 우리가 마스크를 치워버리고 모임에서 거리 두기를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도 늦가을이나 내년 겨울 초쯤에나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백신이 희망의 순간을 제공했지만 "우리는 이 팬데믹 최악의 순간의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감염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에서는 나흘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명 넘게 나왔고,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는 역대 최고치에 이른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11월 1일 이후 하루 신규 환자가 625%나 증가했다. 젊은이들이 지역사회 전파를 이끌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수주 내에 더 엄격한 규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우리는 지금 더 큰 조치를 계획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하기에 자연스러운 시점은 크리스마스 직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말에서 3월께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에이자 장관은 "(내년) 2월 말, 3월쯤의 시기에 독감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일 때와 비슷한 것, 즉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주는) 크로거나 CVS, 월그린, 월마트로 들어가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전체 미국 대중의 70∼8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면 그때는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의 전파가 억제되면서 과거와 같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655만7천여명, 사망자 수를 30만1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코로나19 백신, #팬데믹, #IHME, #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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