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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원주푸드 매출이 50억 원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농산물이 줄어 전년 대비 판매액이 25%가량 감소한 것.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원주푸드종합센터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올해 들어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공공기관 등에 납품한 원주푸드는 156억2천800만 원가량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6천200만 원어치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49억3천400만 원 정도 감소한 것.

원주시 관계자는 "3~4월 개학이 연기되고 8월부터 1/3, 2/3 부분 등교가 시행되면서 원주푸드 공급이 크게 줄었다"며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푸드종합센터는 관내 94개 학교에 211억2천300만 원어치의 원주푸드를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11월 말까지 93개 학교, 110억9천400만 원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자 교육 당국이 교내 학생밀집도를 강제 조정했기 때문이었다. 

원주시는 적자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학생 가정꾸러미 공급을 추진했다. 지난 3~4월 미집행된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을 투입해 농산물 꾸러미 공급 사업을 한 것.

원주시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161곳에 토토미, 신선채소, 된장, 고추장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24억 원어치의 농산물만 공급돼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이는 지난해 학교급식에 공급된 한 달치 원주푸드 매출과 비슷하다.

계약재배 농가는 200여 곳인데 농산물 납품은 100여 농가에 불과

이로 인해 농가 시름이 깊다. 올해 원주푸드종합센터와 농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농민은 2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학교급식이 차질을 빚으면서 120여 농가만 푸드센터에 농산물을 출하했다. 이도 지난해 농산물을 납품한 물량과 비교해 절반 이상 공급이 줄었다. 

부론면 한 농업인은 "푸드센터에 보내려고 애지중지 배추를 키웠는데 절반은 지인에게 팔고 나머지는 묵혔다"며 "학교급식 중단으로 피해를 본 농업인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농업인 새벽시장도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80억 원가량의 농산물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54억 원에 그쳤기 때문. 긴 장마, 태풍 등에 따른 농산물 작황도 좋지 않아 농업인들은 이래저래 농산물 판매에 애를 먹었다.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원예농협도 어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센터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는 예년과 차이가 없지만, 인력과 시설을 놀리는 날이 많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

원예농협 관계자는 "물류차 1대당 식재료 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2/3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배송차량 운송비, 센터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해 누적적자가 수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농민으로부터 수매한 농산물도 갈 곳을 잃어 처리가 곤란한 실정이다. 농산물 납품이 줄면서 미리 수매했던 물량이 창고에서 썩고 있는 것. 양파 일부는 싹이 나 폐기처분하고 있다. 

학교급식 단가는 올랐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원주시는 지난달부터 학교급식 단가를 상향했다. 1인 1식 300원인 친환경 우수농산물 급식단가를 500원으로 인상하고, 지역 농축산물도 25원 인상해 100원으로 증액한 것. 코로나19에 따른 특수상황으로 원주시는 오는 20일까지 인상된 단가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급식 인원이 줄어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인당 3천500원 하는 학교급식을 천 명이 이용하는 것과 1인당 4천 원하는 급식을 300명이 이용하는 것을 비교하면 후자의 손해가 확연하다는 것.

3천500원짜리 식단은 350만 원어치의 농산물이 공급되지만 4천 원 식단은 120만 원만 납품돼 230만 원 더 적자를 보게 되는 셈이다. 원예농협은 원주푸드종합센터의 매출 손실이 커지자 원주시에 물류비만이라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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