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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가 지난 11월 23일 보도한 동아일보 합격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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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아일보에 입사한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딸 김아무개씨가 검찰이 수사중인 '하나고 부정 편입 혐의 고발 사건'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사장 딸이 2020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것과, 2014년 하나고 부정 편입 의혹에 동아일보 사장 딸이 연루된 것은 이미 각각 알려진 사실이지만, 대상자가 동일인임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미디어그룹 소속인 채널A는 지난 11월 23일 "채용 연계형 인턴 가운데 26명이 최종 합격했다"면서 합격자 명단을 보도했다. 이 가운데 동아일보 기자 합격자 명단에 적혀 있는 김아무개씨는 동아일보 사장 딸이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 11월 17일자 기사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딸 2020년 동아일보 기자 최종합격'에서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딸이 2020년 동아미디어그룹 공개채용에 지원해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김재호 사장의 자녀가 소속 매체에 합격했다는 소식만으로 안팎에서 얘기가 흘러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합격자 명단에 들어있는 김씨는 서울시교육청이 2016년에 만든 '학교법인 하나학원 특별감사 결과 최종보고서'에 두 차례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마이뉴스>가 당시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다.

2016년 서울교육청의 하나고 감사보고서에 두 차례 실명 등장
   
서울시교육청은 이 감사보고서에서 "하나고는 2014년 8월 편입학 전형 등에서 성적을 부적정하게 부여해 전형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면서 "관련 책임 교감을 파면하고 당시 김승유 이사장과 관련 교원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그 증거로 제시한 '2014년 8월 전편입 심사현황 점수와 개별면접 평가표 점수의 차이 비교표' 등 두 곳에 김씨의 실명을 적시했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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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의 2016년 하나고 감사보고서에 나온 김재호 사장 딸. (노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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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하나고 1학년 2학기 과정에 편입한 김씨는 2017년 하나고 졸업과 동시에 연세대에 입학했고, 2021년 졸업 예정이다.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지난달 동아일보에 합격했다. 당시 하나고의 입시 비리 의혹과 검찰의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관련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다.

현재 검찰은 하나고의 부정편입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해 서울 서부지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2019년 10월, "2014년 8월 편입학 전형에서 하나고 입시 관련자들이 점수를 허위로 입력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면서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두 차례에 걸친 고발인 조사를 끝내고, 피고발인인 하나고 관계자를 12월 중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결과 만약 김씨 관련 부정편입 사실이 드러난다면 하나고 졸업과 연세대 졸업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은 <오마이뉴스>에 "살아있는 권력은 임기 말 대통령과 정권이 아니라 자신들이 새로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검찰과 언론"이라면서 "언론 사주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하는데 조국 전 장관의 수사와 비교하면 '선택적 수사'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은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당락이 뒤바뀐다면 누가 우리 사회를 공정하다고 하겠는가"라면서 "검찰이 공정한 사회를 위해 하나고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