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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벚꽃 모임' 스캔들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벚꽃 모임" 스캔들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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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과 관련해 비서가 기소되고 자신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정계가 혼란에 빠졌다.

일본 언론은 지난 9월 총리직 퇴임 후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내년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던 아베가 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일본 정계에서 아베의 영향력 저하는 불가피하고, 자민당 내 역학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아베가 속했던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파의 한 간부는 "내년으로 예정된 아베의 호소다파 복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직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충격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한 전직 각료는 "아베가 과거처럼 공식 무대에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의 총재직 재출마를 말하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를 지지해온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자민당 내 아베의 존재감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오랫동안 자민당의 얼굴이었던 아베의 스캔들 확산에 일본 정치권이 안절부절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신문은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포스트 스가' 후보군으로 불리며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인물들의 방향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와 같은 호소다파 소속이자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최근 아베가 회장으로 있는 경제정책에 관한 의원연맹 회장 대행으로 취임하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시다는 최근 벚꽃 모임 의혹과 관련해 아베가 확실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나도 (아베와) 연대와 협력을 계속하고 싶다"라며 아베를 옹호하고 있다. 

이와 반면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등은 아베가 직접 설명에 나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아베를 압박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아직까지는 아베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관련 인물들은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야권 "아베, 국회서 거짓말한 것은 용서할 수 없어"

다만 이번 사건이 아베의 비서를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야권은 이같은 가능성을 막기 위해 아베가 국회에 나와 설명하거나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베가 총리 시절 국회나 공식 석상에서 벚꽃모임 전야제 비용을 대납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 검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사법 절차와 별개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번 사건은 벚꽃모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 나라의 총리가 국회에서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주최한 행사로 인해 비서가 검찰에 입건된다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아베는) 다른 일개 의원들과 정치적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일본의 4개 야당은 아베의 국회 출석을 위해 오는 5일 폐회 예정인 임시 국회 회기를 28일까지 연장할 것을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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