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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8일 열린 제주4.3항쟁 관련 추념행사에서 김현아씨가 '무명천 할머니'의 삶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11월 28일 열린 제주4.3항쟁 관련 추념행사에서 김현아씨가 "무명천 할머니"의 삶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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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에 턱을 잃어버리고 50여 년을 고통스럽게 살다 간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와 1949년 1월 군인의 토벌에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안고 맨발로 피신하다 얼어 죽은 변병생 모녀의 고통스러운 몸짓은 방청객들을 눈물짓게 하였다.

김현아씨의 몸짓과 민중가수 연영석씨와 문진오씨의 <내 이름은 진아영>과 <아이야>는 공연장의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 추념 행사. 왼쪽부터 윤인지, 김서경, 김운성, 김회민, 정재령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 추념 행사. 왼쪽부터 윤인지, 김서경, 김운성, 김회민, 정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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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이라는 주제로 마련되었으며, 11월 28일에 성북구민회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추념 문화 행사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서울시가 함께 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출연진과 관객 등 총 50명만 입장한 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매년 봄 광화문에서 진행되었던 4·3추념 행사는 코로나19로 연기되었지만, 국회에 상정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답보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행사가 진행된 것.

백경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공연 시작에 앞서 "4·3의 진상규명 과정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애썼던 사회운동세력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문화예술운동을 통해 4·3 명예회복의 한 축을 담당했고, 70주년 추모 음반에 참여해 성과를 내어준 민중가수들의 작품을 행사의 중심에 놓아 4·3운동의 역사를 돌이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야기 손님으로 연단에 오른 정연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피해 구제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사법부가 판결한 '당시의 군사재판 공소기각'으로 불법이 된 재판의 일괄 무효화 및 수형인 피해자들의 범죄 기록 일괄 말소, 피해자 및 유가족들의 피해 신고의 한시성의 폐기 등의 개정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고령의 희생자들이 다 눈을 감기 전에 명예회복을 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추념 행사 지난 11월 28일 제주4.3항쟁 관련 추념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연영석, 김영, 한선희, 문진오
▲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추념 행사 지난 11월 28일 제주4.3항쟁 관련 추념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연영석, 김영, 한선희, 문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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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연영석씨는 "평생을 여성의 몸과 장애인으로 살아가신 진아영 할머니를 통해 제주의 역사적 아픔을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며 4·3항쟁이 7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국가와 이념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된 수많은 방식의 폭력에 아픔은 물론 수많은 생각이 스쳐 갔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는 다양한 폭력에 대한 반대 그리고 그 폭력에 주된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염원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만들어야 갈 중요한 가치"라며 4·3이 평화와 인권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하였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인 가수 문진오씨는 "아름다운 섬에서 그토록 아픈 기억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사실들을 몸으로 느꼈고, 이러한 체험이 노래가 되고 음반이 되었다. 기록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그저 사라지고 오늘 우리에게 아무런 교훈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기억하기 위한 소중한 자리임을 밝혔다.
   
'4·3의 겨울, 계엄령의 밤' 무대엔 두 사람 외에도 노래패 '우리나라'의 한선희,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 김영, 이번 공연을 위해 모인 '계엄령 밴드' 등이 출연, 4·3 기념음반에 수록된 <가매기 모른 식게>, 새로운 4·3 창작곡인 <모르쿠다> 외에도 <님을 위한 행진곡> <철망 앞에서> <그날이 오면> 등의 노래를 통해 야만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교훈을 찾는 작은 몸짓을 진행하였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평화의소녀상 작가인 김운성․김서경씨, 4.3게임 개발자인 김회민․정재령씨 등도 참여하여 4.3에 대한 아픔을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훈을 찾기 위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
   
이번 문화제는 기재부의 재정 어려움에 발목이 잡힌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촉구와 함께 제주4·3항쟁 제70주년의 전국화 열기를 잇는 동시에 서울시 주최로 치렀던 제주4·3 70주년 광화문 행사의 취지와 성과를 계승하는 추모문화제나 코로나19 제3차 확산세를 막기 위한 정부와 서울시의 강화된 방역 조치를 고수하여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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