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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 사건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 사건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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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관들이 흑인 남성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제럴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에게 해당 경찰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지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총국 감사관실은 이들을 구금한 상태에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르마냉 장관은 "그들은 프랑스 공화국의 제복을 더럽혔다"라며 "신속하게 징계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 인터넷 매체 <루프사이더>는 파리에서 경찰관들이 한 흑인 남성을 구타하고 체포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미셸이라는 이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녀 단속하려고 했으나 자신들을 강제로 실내로 끌어들여 먼저 폭력을 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은 경찰들의 주장과 달랐다.

음악 프로듀서인 미셸은 단속을 피해 자신의 작업실 방향으로 도망쳤으나, 경찰들에게 붙잡혀 작업실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경찰들은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고, 경찰봉까지 휘둘렀다. 

경찰들은 작업실 안에 있던 미셸의 동료들까지 폭행하며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고, 작업실 안에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다 자신들이 CCTV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폭행을 멈추고 미셸을 체포했다.

축구스타도 비난 가세... 프랑스판 '플로이드 사건' 되나 
 
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 영상을 공개하는 <루프사이더> 트위터 계정 갈무리.
 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 영상을 공개하는 <루프사이더> 트위터 계정 갈무리.
ⓒ 루프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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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공개되자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과도한 물리력 행사에다가 인종차별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프랑스 경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셸은 경찰에게 맞아 머리와 입술이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해당 경찰들을 고소했다. 그는 "나를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나를 공격했다"라며 "난 정의를 원하고, 그들이 법적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트위터에 폭행당한 미셸의 사진과 함께 "참을 수 없는 영상, 용납할 수 없는 폭력", "인종차별에 반대하라" 등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앙투안 그리에즈만, 사뮈엘 움티티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가세했다.

프랑스 언론은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며 몇 달 전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거대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이자 프랑스 하원의장인 리샤르 페랑은 "경찰과 시민 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공권력 남용은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고,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7일에도 파리 인근의 임시 난민캠프를 강제 철거하면서 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에 휘말렸다. 

더구나 이번 흑인 남성 폭행 사건까지 겹치면서 최근 프랑스 의회가 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경찰 권한을 강화하고, 경찰의 얼굴을 인터넷에 공개할 경우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의 보안법 개정도 반대에 부딪혔다. 

 
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를 비난하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킬리안 음바페 트위터 갈무리.
 프랑스 경찰의 흑인 남성 집단 구타를 비난하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 킬리안 음바페 트위터 갈무리.
ⓒ 킬리안 음바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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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프랑스 경찰, #에마뉘엘 마크롱,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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