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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석 국회의장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국회 사랑재에서 환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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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남북한 양측이야말로 한반도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 양측 손에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박 국회의장을 만난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우리는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의 언급은 '한반도 문제의 최종 결정권은 결국 남북한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박 의장의 말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박 의장의 발언에 왕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이어 "그동안 중국이 도왔던 건설적 협력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면서 "북한이 대화와 협상의 자세로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장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곧 출범할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관련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께서 G20에서 밝힌 지역주의 넘어선 개방적 다자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박 의장은 "이제 2022년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데 국회 차원에서의 수준 높은 전략적 대화가 정례화·제도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왕 부장은 "매우 건설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한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데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조만간 전략적 신뢰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매우 좋은 교류를 했고, 문 대통령은 중국과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 중요시하면서 관계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양국 소통에 대한 10가지 중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래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 국제방역의 모범이 됐다"면서 "중국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 각계 국민들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앞서 왕 부장은 이날 오전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들과 조찬을 했다.

전날(26일)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한중은 긴밀한 협력 동반자라며 협력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한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이자 긴밀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하고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확대해 중한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한국 각계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한중 관계가 계속 발전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