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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발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결과 발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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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의 최종 절차인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을 격려하는 화상 간담회에서 지난 3일 대선이 끝난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나섰다.

그는 선거인단이 대선 투표 결과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을 선출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엄청난 사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그럴 것(Certainly I will)"이라며 "여러분도 이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이 각 주의 대선 투표 결과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하고,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선거인단은 다음 달 14일 투표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의 선거 절차는 제3세계 국가처럼 됐고, 전 세계가 우리를 비웃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1월 20일(대통령 취임식) 사이에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백악관에서 마지막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처음일지, 마지막일지 말할 수 없다"라며 "두 번째 임기의 처음일 수도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새 대통령이 될 경우 취임식에 참석할 것냐고 묻자  "나는 답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을 피했다. 또한 2024년 대선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2024년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각종 소송과 선거인단 확정 지연 요구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따라 거부당했다. 또한 최근에는 연방총무청에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협조할 것을 지시하며 입장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수 있다는 이날 발언에 대해서도 대선 승복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대선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승복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경우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첫 명시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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