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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3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 검체 검사 받는 시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3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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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600명에 육박했다. 지난 3월 3일 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경기도로 제한해보면 26일 0시 기준 183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난 1월 25일 도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05일 만에 도내 일일 최다 확진 규모다.

주춤했던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민들은 시로부터 하루에도 여러 차례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수신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발생 경고 알림일 뿐 확진자의 자세한 동선은 시청 홈페이지를 다시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어서 진정한 재난정보로는 많이 부족한 형국이다.

도내 유일한 재난방송사였던 경기방송이 3월 30일 사라지게 되면서, 안타깝게도 1360만 경기도민들은 현재 내 지역의 소식들을 중앙 방송을 통해 전달받고 있다. 하지만 내 지역 소식은 뉴스에 한 줄도 안 나오기 일쑤다. 중앙방송의 입장에서 경기도 지역 내 확진자 발생, 각종 사건·사고 소식은 중요한 보도 거리가 아니다. 1시간으로 제한된 뉴스 시간, 전국 8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대형 사건·사고 소식들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동네 홍수,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는 물론 화재와 각종 우리 동네 사건·사고 소식들을 발 빠르게 전해왔던 99.9MHz 경기방송이 사라진 게 아쉬운 이유다.

스마트화된 세상, 여전히 재난방송은 중요하다
     
경기방송은 지난 2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방송허가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방송은 지난 2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방송허가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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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실생활에 발생하는 소식들도 방송보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방송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령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과 스마트폰 이용 시에 부과되는 데이터 요금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무료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라디오는 고마운 존재다.

지상파 TV, 라디오가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공공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전국 8도마다 재난방송사를 지정해 재난 소식들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제40조에 따라 재난방송 지정 방송사는 재난이 발생할 경우 재난방송을 해야 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및 방송통신위원회는 재난방송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체 없이 재난방송을 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경기방송은 지난 2000년 재난방송사로 지정됐다. 경기방송은 도내 재난정보는 물론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도민들에게 전달했다. 경기방송은 지난 2019년 7월 재난방송을 일부 누락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750만 원의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경기방송이 방송권을 자진 반납함으로써 경기도민들은 다른 시, 도민들보다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창구가 하나 줄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종식, 지역 재난방송이 앞장서야

최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투약을 끝냈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항체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건부 허가 승인 시 즉시 의료 현장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환자 10만 명분의 치료제도 생산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치료제 처방이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정대로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면, 도민들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어느 매체든 전달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을 본다면 중앙방송도 스마트기기도 도민들에게 우리 동네 곳곳의 세부 치료제 제공처를 안내하기엔 무리다. 지역 재난방송이 필요한 이유다.

태그:#경기방송, #재난방송, #99.9, #방통위,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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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MHz 경기방송 사회부 기자입니다. 사상 초유의 방송사 자진 폐업 사태에도 좌절하지 않고 99.9MHz를 도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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