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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체 검사 받는 시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3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이 553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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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83명 발생하면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었던 3월 6일(518명) 이후 265일 만에 다시 5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40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12월 초까지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본격적인 세 번째 유행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감염의 경로는 다양해졌으며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연령층은 활동성이 강한 젊은 연령층으로 낮아졌다. 방역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관리해야 할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로서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현 상황을 한 가지 큰 전파원이 아닌, 여러 지역의 작은 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사회의 숨어있던 감염원들을 통해 '조용한 전파'가 본격적으로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발생 현황만 살펴보더라도 강서구 댄스교습 66명, 노원구청 15명, 서초구 사우나Ⅱ 48명, 마포구 소재 교회 119명, 연천군 군부대 68명, 전북 군산시 지인모임 17명, 부산/울산 장구 강습 53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 34명, 창원시 마산 단란주점 14명 등 전국적⋅동시다발적 집단 발생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규모가 아닌 중규모 이상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연쇄 전파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한 사우나에서는 이용객 20명이 확진됐는데, 그중 1명이 이용한 휘트니스 클럽에서도 26명이 확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단장은 "클러스터당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면서 "2차, 3차 전파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지인, 직장동료, n차 전파까지 그 고리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강력한 거리두기' 한다면 이르면 다음주 초, 효과 기대

방역당국은 수학적 예측을 통해 일일 신규확진자 400명~600명대가 12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현재 상향한 상태이므로, 유행이 억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당분간은 환자의 증가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라면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고 강력하게 이행한다면 이르면 다음주 초, 그렇지 않다면 다음주 후반부에 있어서는 유행의 정점을 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상 거리두기의 효과는 시행 1~2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단장은 "(거리두기 격상은) 다른 부처와 중대본이 함께 여러 효과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강력하게 조치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추적과 억제가 바이러스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박 팀장은 "대응팀을 증가시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취소 등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단장은 현재 한국의 무증상 확진자의 비율은 4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코로나19 확진자임을 모르고 있다가, n차 전파의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무증상 감염에 대해 "무증상 상태에서의 감염력은 특별히 더 높은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더 약한 수준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역학조사 한계... '거리두기' 통해 절대적인 환자 숫자 줄여야

이 단장은 "지금 방역당국이 가장 주력하는 것은 접촉률 감소를 통한 n차 감염의 차단이다. 소규모 유행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다시 다른 유행의 감염원이 되는 것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역학조사를 통한 격리 등으로는 현 상황을 이겨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간의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절대적인 환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마스크의 효과도 강조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서울 구로구의 1개 병원에서 1명의 확진자에 노출된 39명 중 4명이 감염되었으나, 마스크를 착용했던 의료진 중 감염자는 없었다.

이 단장은 "마스크라고 하는 것이 절대적인 보호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번 말씀드렸다. 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 편"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