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t에서 부활에 성공한 유원상

올 시즌 kt에서 부활에 성공한 유원상 ⓒ kt위즈

 
2020 한국시리즈가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은 공식적으로 포스팅 신청을 했고, KBO리그 각 구단들도 저마다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시장에 나온 FA와 트레이드 카드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가 예년보다 늦게 끝난 탓에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의 명단 역시 다소 빠르게 공시됐다.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 소속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등이 대어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올 시즌 명단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전에 없었던 등급제가 처음 시행된다는 점이다.

A등급의 경우, 과거 일반적인 FA와 마찬가지로 영입 시 보상금과 20인 외 보상선수 1명이 필요하고, B등급은 범위가 조금 넓어져 보상금의 액수(100%)가 줄고, 보상선수의 범위도 25인 외로 늘어난다.

그 아래 단계인 C등급의 경우, 보상선수는 발생하지 않고, 해당 선수의 전 시즌 연봉의 150%만 보상금으로 지급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출혈 없이 전력 보강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C등급은 3번째 FA를 취득했거나, 연봉이 팀 내 11위, 리그 61위 이하인 선수, 만 35세 이상 첫 FA인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등급이다. 조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타 구단이 비용을 들여 영입할만한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2020시즌 중 형제 대결로 주목받았던 유원상과 유민상(사진:KIA/KT)

2020시즌 중 형제 대결로 주목받았던 유원상과 유민상(사진:KIA/KT)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올해 첫 FA를 획득한 베테랑 불펜 투수 유원상은 다수 구단이 관심을 가질만한 C등급 FA다. 우선, 유원상의 올해 연봉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 즉, 보상금으로는 연봉의 150%인 60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40인 외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2차 드래프트의 3라운드 순번을 지명할 때도 팀은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보다도 적은 6천만원의 보상금은 1군 불펜 보강만 가능하다면 구단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부담없는 금액이다.

물론, 보상금에 이어 유원상이 영입 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가 여부도 중요한 부분이다.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유원상은 kt로 팀을 옮긴 2020시즌 62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소화해내며,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또, 2승(1패) 2세이브 9홀드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추격조로 시작한 보직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중요한 보직으로 변경되어 팀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 2012시즌 이후 유원상 주요 기록
 
 2012시즌 이후 유원상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2시즌 이후 유원상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9이닝 당 삼진을 5.20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3.94개를 기록했다. 많은 삼진을 기록하는 유형이 아니고, 볼넷도 맞춰 잡는 유형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올 시즌 피안타율이 0.218로 훌륭했고, 피장타율 역시 4할대를 넘겼던 지난 2시즌에 비해 0.368로 낮춰 장타 억제에도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의 기록이면 확실한 필승조 까지는 아니더라도 계산이 서는 추격조 또는 스윙맨으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10개 구단 모두가 불펜투수가 부족해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없는 비용으로 C등급 FA 유원상을 영입하는 것은 든든한 보험이 될 수 있다.
 
 알짜 FA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원상

알짜 FA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원상 ⓒ kt위즈


2006년 유원상이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하던 당시만 해도 그는 5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대형 유망주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를 거쳐 kt 위즈까지 어느덧 4번째 유니폼을 입으며 저니맨이 되고 말았다. 

프로 입단 후 14년의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유원상도 마침내 FA 자격을 취득했다. 천신만고 끝에 FA가 된 유원상이 올 겨울 확 바뀐 FA 제도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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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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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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