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확진자가 나온 울산 장구 지도사 자격증 시험 현장. 부산에서도 장구 연습이 이루어진 한 음악실에서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울산 장구 지도사 자격증 시험 현장. 부산에서도 장구 연습이 이루어진 한 음악실에서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부산에서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로 진단검사와 자가격리자 수도 크게 늘었다. 부산시는 "지난 집단감염 사례보다 상황이 엄중하다"며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재난안전문자를 쉽게 넘기지 말고 주의 깊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부산도 연속적으로 두 자릿수 확진... 장구 음악실 관련 다수

'25명'은 2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부산지역의 신규 확진자 숫자다. 하루 전 18명에 이어 감염된 환자가 더 늘었다. '38명'은 연쇄 감염이 일어난 장구 강습 관련 부산진구의 한 음악실 확진자 숫자 누계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679명"이라고 발표했다. 오전과 이날 오후 브리핑 전까지 진단검사 결과를 합친 숫자다.

이날 추가된 환자의 대다수가 장구 연습이 진행된 부산진구 초연음악실과 연관되어 있다. 부산 656·657·658·661,663·665·666·667·668·669·670번 등 11명은 초연음악실 방문자다. 부산 659·660·662·664·671·672·673번 등 8명은 초연음악실 확진자의 접촉자다. 초연음악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방문자 27명, 접촉자 11명을 합쳐 38명에 이른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접촉자를 314명으로 파악했다. 이 중 304명이 검사를 받아 11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10명은 검사 예정이다. 그러나 계속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추가 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음악실의 공간은 지하 60평 남짓으로 6개의 연습실이 갖춰졌다. 장구와 색소폰 연습이 진행됐고, 일부는 울산 아랑고고장구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6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최초 증상 발현자,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 보면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연습 모임을 가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격렬한 동작을 동반하는 장구 연습은 서로의 침방울이 튀거나 접촉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환기가 어려운 지하공간으로 앉아 장구만 치는 것이 아니라 율동과 추임새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런 특성 때문에 공연 중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부산시는 24일을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한 방역 수칙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부산시는 24일을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한 방역 수칙을 발표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부산시는 '조용한 전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환자 다수가 건강한데다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동선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접촉한 경우가 다반사다.

안 단장은 "온천교회와 해뜨락요양병원 등은 역학조사도 단순하고, 접촉자 숫자도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역학조사와 동선의 숫자도 많다. 연쇄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이 환자가 발생해도 지금 상황이 위중한 만큼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만 여러 건의 동선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안 과장은 "신속한 역학조사에도 접촉자가 파악되지 않는 공간에 대한 정보를 위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불편하더라도 이를 꼭 확인해서 관련이 있다면 상담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 내 감염의 경우 363명으로 8월 말 이후 최다 수치다.

태그:#초연음악실, #신규 확진, #38명, #장구연습, #감염 전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