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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코로나19 통제 반대 시위와 경찰의 강제 진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코로나19 통제 반대 시위와 경찰의 강제 진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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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의무화하는 감염 방지법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베를린 도심의 브란덴부르크문 광장, 총리 관저, 연방 하원 등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으로 5천∼1만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위에 나온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 간에 1.5m 거리를 유지하라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시위대는 "우리의 삶을 돌려 달라", "통제는 독재"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나왔으며, 한 참석자는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방역 지침을 어겼다며 해산을 명령했으나 따르지 않자 물대포를 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의 충돌이 발생해 경찰관 9명이 다쳤고, 200여 명의 참가자가 체포됐다.

베를린 경찰청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라며 "그렇다면 시위를 강제 해산할 수밖에 없으며, 방역 지침을 어기는 사람은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을 폐쇄하고 이동이나 모임을 제한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감염 방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내 극우 세력과 음모론자들을 중심으로 독일 정부의 봉쇄 조치가 나치 정권 시절 아돌프 히들러의 독재를 위한 '수권법'과 다를 바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누구나 비판할 권리가 있고,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며 발전한다"라면서도 "그러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와 비교하거나 이를 가볍게 보이도록 한다면 역사로부터 전혀 배운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태그:#독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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