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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이 17일 열린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규태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이 17일 열린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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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의 부교육감이 "경기도는 도심 지역이 아닌 곳이 많아 대리운전이 없다"며 교사들의 음주운전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이다.

유근식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은 1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위원회 행정감사에서 교사들의 음주운전 문제를 지적하며 "선생님들이 교통법규를 안 지켰는데, 학생들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어떻게 시키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규태 제1부교육감이 경기도에 교외 지역이 많아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기 어렵다면서 "불가피하게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음주)운전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답변한 것. 

유 의원은 곧바로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출근 시간을 맞춰야 하니 음주운전을 해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따졌고, 김 부교육감은 "원인을 나름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있다는 말"이라고 황급히 해명했다.

이 발언은 결국 오후 행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권정선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은 오후 행정감사가 시작되자마자 "부교육감이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농촌지역은 대리운전을 맡기기 어렵기 때문에 음주운전이 많다고 얘기를 하셨다"라고 지적하며, 이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 부교육감은 "그런 자들을 옹호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철저한 원인분석을 할 필요가 있고, 원인 중 하나에 그런 게 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음주운전자들이 했던 얘기들을 여기에서 대변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교사 음주운전 근절 위한 교육 강화해야"

교사 음주운전 문제는 지난 13일 도의회 행정감사에서도 중요한 지적사항이었다. 박옥분 도의원(수원)이 "교사로서의 준법정신과 윤리의식을 기대하는 도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교육 강화와 계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옥분·유근식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기도 교사는 무려 120명이나 된다. 이중 2명은 교장이고 1명은 교감이다. 심지어 음주측정을 거부한 이도 있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교사도 있다. 연속 3번 적발된 교사도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는 대부분 감봉, 견책 등 경징계에 그쳤다. 2회, 3회 적발된 교사만 해임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교사는 정직 1개월, 음주운전을 하고 도주한 교사에 대한 처벌은 정직 2개월이었다.

이와 관련해 유근식 의원은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 생명을 뺏는 중대범죄인데, 선생님들에게 너무 관대한 처분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경기도교육청, #행정감사,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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