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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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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지 하루 만에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불렀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부르며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이 전날(8일) 트위터 등에 올린 SNS축하 메시지에는 '당선인'이라는 호칭이 없었다.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특정해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우리의 동맹은 매우 견고하다,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라고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독자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문 대통령의 기대감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8일 오후 10시 현재(한국시각)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매직넘버')인 270명을 넘어 279명을 확보했다. 이로써 선거인단 214명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축전 발송이나 특사 파견 등은 미국의 선거인단(538명) 투표가 끝나는 12월 14일 이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와의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라고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으로 교체되긴 했지만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등을 위한 한미 간 연속적인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와 사이에 이뤄낸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미 대선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차질없이 진행했으며, 내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등 트럼프 정부와 마지막까지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며 "한미 간 현안도 트럼프 정부 임기 안에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당선자는 물론이고 그의 주요인사들과의 다방면 소통도 강조했다. 이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바이든 당선인쪽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 해나가길"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상 간의 굳건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잘 협력해 왔고, 미국 민주당 정부는 한국의 민주당 정부와 평화프로세스를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온 경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남북관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바이든 당선자와의 협력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라며 "이렇게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이날 모두발언 가운데 바이든 후보 관련 부분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합니다.

나와 우리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양국 국민의 단단한 유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가치 동맹으로서 공동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제연대와 다자협력의 실천에 힘을 모으고, 코로나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세계적 현안에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와 사이에 이뤄낸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 대선 상황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차질없이 진행하였으며, 내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등 트럼프 정부와 마지막까지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미 간 현안도 트럼프 정부 임기 안에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행정부를 준비하는 바이든 당선인과 주요 인사들과도 다방면으로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상 간의 굳건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잘 협력해 왔고, 미국 민주당 정부는 한국의 민주당 정부와 평화프로세스를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와 함께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습니다.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강력한 한미동맹의 또 다른 축은 탄탄한 경제 협력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해 왔고,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양자와 다자 통상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더 큰 경제 협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큽니다. 이렇게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태그:#문재인,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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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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