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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영장실질심사 마친 이재용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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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겨진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적인 기업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5일 발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에 대한 입장문 중 일부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주요 기업에 산하 노조를 두고 있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 날 이 회장의 사망에 대한 조의를 표하면서도 고인의 '무노조 경영' 등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정경유착·특혜의 역사... 불법승계 법 심판 수용하라"
한국노총 "공과 과 뚜렷...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명백한 과오"


민주노총은 이날 "이건희 회장은 2세 승계 후 반도체, 휴대폰 사업의 진출과 성공으로 삼성그룹을 자산 총액 1위의 기업 그룹으로 일구어 '한국 산업의 양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그러나 이 회장이 만든 삼성의 성장은 정경유착과 특혜로 점철된 역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수많은 반도체 산업 노동자의 죽음을 은폐했고 무노조 전략과 노조파괴를 일삼으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과 죽음 위에 오늘의 삼성을 세웠다"며 "이제 남겨진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적인 기업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승계 등에 대한 법의 심판을 수용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소수 창업자 일가의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혁신하고 이에 기반한 불법 승계 작업을 중단하라"며 "아울러,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의 범죄행위에 대해 승복하고 댓가를 치러라"고 요구했다.

또 "아직도 진행되는 노조 파괴와 개입을 중단하고 삼성그룹에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노조 파괴 과정에서 희생당하고 차별당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 "반도체 사업장에서 벌어진 산업재해와 그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요구도 내놨다.

한국노총은 같은 날 논평에서 "(이건희 회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누구나 그러하듯, 고인의 생애도 공과 과가 뚜렷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빛을 내는 데 정경 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며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한 고인의 유지가 이어지기 위해 앞으로 삼성이 노동조합, 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그:#이건희 사망, #민주노총, #한국노총, #노조파괴, #불법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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