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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균, 쇠>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총, 균, 쇠>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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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바꿀까? 언론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강연했다.

전염성 약한 코로나19가 더 무서운 3가지 이유

코로나19 시대 언제까지 '집콕'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운을 뗀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수두, 흑사병, 에볼라바이러스 같은 많은 전염병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가 과거 사례와 다른 점은 사람 간에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은 2% 정도로, 30~70%였던 수두, 흑사병, 에볼라보다는 낮은 약한 전염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치사율이 낮은 경증 코로나가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을 정도로 무서운 이유를 3가지 들었다.
 
"첫째, 사람간 확산 속도가 과거 전염병보다 빠르다. 비행기로 전염되고 더 빨리 확산된다. 스페인 독감은 증기선으로 천천히 확산됐고, 흑사병도 말로 확산됐는데 코로나19는 비행기로 더 빨리 확산돼 더 무섭다.

둘째, 세계 인구가 과거보다 많아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는 인구가 더 늘어났다. 1만 년 전 인구는 100만 명 정도였는데 코로나19는 당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사람을 사망케 했다. 사망할 수 있는 대상 인구가 더 많아져 코로나19가 무섭다.

셋째, 전 세계인이 모두 취약층이다. 코로나19는 새 전염병이어서 누구도 노출된 적이 없어 유전적 면역체를 가진 사람이 다. 세계 인구 70억 명 가운데 2%가 사망한다고 가정하면 사망자가 1억 5400만 명에 이른다. 역사상 전례 없이 많은 숫자다."
 
그는 "코로나19가 희귀한 이유는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어느 지역에 있든 글로벌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고 공동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면서 "어느 나라도 코로나19를 단독으로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질랜드, 베트남, 중국, 호주도 자국 내에서 코로나19를 종식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로 인해 다시 확산됐고, 한국도 자국에서 없애는 데 성공해도 해외 입국자로 재감염 확산 우려가 높다"면서 "코로나19가 세계 어느 지역에 존재하면 어느 국가도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가 더 심각, 코로나19처럼 국제적 협력 필요" 
 
 <총, 균, 쇠>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총, 균, 쇠>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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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다이아몬드 교수가 코로나19보다 걱정하는 문제들은 따로 있었다. 그는 "코로나19는 확진자가 1-2주 내에 사망할 수도 있고 다른 사망 원인은 찾기 어려워 더 큰 문제로 느낀다"라면서 "코로나19로 세계인구 가운데 소수만 사망하고 언젠가 경제도 회복하겠지만 인류를 천천히 죽이고 영구적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건 기후 변화와 천연자원 고갈, 불평등 문제 등 3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수도 있고 쓰나미 보호 장벽이 없어질 수도 있다, 2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도 기후변화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는 며칠 만에 사람을 죽이는 직접적 원인이어서 관심이 많지만, 기후변화가 더 심각한 문제인데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적 대응에서 해법을 찾았다. 그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코로나19에서 자국만 보호할 수 없듯 기후변화도 자국만 보호할 수 없다"면서 "기후변화도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일국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협력해 코로나19 재앙에 대응하는 연습을 하면, 기후 변화나 자원고갈, 불평등에도 그렇게 대응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인 무지에 맞서 언론이 중재자 역할해야"

그는 코로나19는 물론 기후변화 위험 등을 간과하는 정치인과 일부 지도자에 맞서, 언론이 과학자와 대중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널리스트가 코로나19에 무지한 브라질이나 미국 대통령 같은 많은 정치인들이 숨기려는 것을 드러내고 대중에게 알려야 하듯,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불평등 문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기자들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듣고 싶은 방식으로 진실을 말하고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지 부정하는 사람들의 무지에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 원인이 인간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언론인들과 과학자들이 자연현상이 아닌 화석연료를 태워 생기는 거라고 설명하면서 오늘날 미국인 70%가 기후변화가 인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여전히 양당 중 한 정당은 기후 변화를 믿지 않고, 대법관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공화당 정치인들과 배럿 대법관 후보를 비판했다.

박영흠 교수 "한국 언론은 코로나19 불안 조성... 정확성과 심층성 높여야"

미국과 달리 한국 언론의 코로나19 보도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진 '코로나19 이후 언론의 새로운 규범과 역할' 주제 발표를 맡은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교수는 "언론이 코로나19에 대한 부정적 보도로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의 정파성과 관습적인 부정 편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금 언론의 비판은 감시와 견제보다는 손쉽게 주목을 끌기 위한 뉴스가치 수단으로 전락했다"면서 "공동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런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독감 백신 사망자 발생 관련 보도도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예년 통계와 비교해 지금 독감 백신을 맞는게 안전한지 보도해야 한다"면서 "정확성과 심층성을 높이려면 취재 인력이 더 많아져야 하고 전문성을 갖춘 보건의료 전문기자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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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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